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프랭크가 제게 해준 말이 있어요. “삶에서 중요한 자산은 사랑과 시간, 오직 두 가지뿐이다. 시간과 사랑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마시 코트렐 홀 등) 중에서. 생물학자와 노인의학 전문의가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사례를 모았다.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4.25(목) 28면.
촌철살인과 같은 글을 만났다. '시간과 사랑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니.....
난, 아직도 가장 어려운 것이 시간과 사랑 인 것 같은데, 이것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시간과 사랑으로 평가받는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난,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아직도 모르겠다. 주위에서는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는 열심히는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살고 있는지, 방향은 맞게 살고 있는지, 얼마만큼 종착역에 가까워져 가는지를 알 수 없다. 간혹, '열심히는 사는데 결과물은 없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한다. 이게 뭘까? 왜 그럴까? 사랑 또한 그렇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랑인 것 같다. 나는 사랑의 최대 구성 요소가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희생이 들어가야만 피어나는 꽃. 그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이 힘들다. 사랑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내기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제일 아리송하고 힘들게 생각하는 '시간과 사랑'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니.... 이 글을 보면서 가슴 뜨끔한 것은 내가 절대적으로 함량 미달인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