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by 영백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때 내가 그 일을 했더라면…”


하지 못했던 선택을 후회하며,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 합니다.


또는 “내가 말이야, 그 당시에는…” 하며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추억 속에 머무르기도 하지요.

그 말속에는 지난날의 빛나는 순간도,

때늦은 아쉬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모든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아무리 되뇌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지요.

어쩌면 그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를 위로하기 위한 작은 자위일지도 모릅니다.


철학자 칸트는 시간과 공간이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틀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삶을 경험하는 방식은

언제나 현재라는 순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과거와 미래는 오직 우리의 의식 속에서만 머물 뿐,

실제로 우리가 살아낼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바람이 스치는 지금,

햇살이 내리는 지금,

누군가의 웃음이 마음에 닿는 지금…

삶의 모든 생생한 경험은

지금 여기에 있을 때만 비로소 가능합니다.

후회에 갇혀 오늘을 놓쳐버린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선물을 잃게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의 순간을 더 오래 바라보려 합니다.

지나간 시간은 감사로,

오지 않은 시간은 희망으로 두고,

지금 이 순간은 사랑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삶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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