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선택
우리는 종종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가지를 동시에 바라보며 고민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다. 이 둘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탄산음료로 인식되지만, 사실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이다. 그렇다면 이 둘은 정말 경쟁 상대일까? 아니면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보완적 존재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둘을 경쟁 상대로 본다. 왜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 둘은 "콜라"라는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차이도 있고, 맛도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같은 음료로 간주한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내게 이 두 가지를 모두 팔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도 거절할 것 같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쪽 제품을 판매하면서 다른 한쪽에게 미안함을 느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내 생각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확고해진다. 내가 물건을 받은 업체에 대한 책임감과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비록 소비자들이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지라도, 나 자신에게는 중요한 원칙이다. 이런 점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처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가지를 동시에 취급하는 것은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함께 파는 가게들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며,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을 취한다. 나에게는 이들의 결정이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그만큼 넓은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질문이 있다. "콜라를 가져와서 사이다라고 팔아야 할까?"라는 것이다. 이 질문은 처음 듣기에 조금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콜라를 사이다라고 팔 수 있다면, 그것도 능력 아닌가? 어차피 장사란 게 창의성과 전략의 싸움인데, 그렇게 해서라도 성공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혹시 나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적도 있다. 하지만 곧바로 이런 방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
물론, 콜라를 사이다라고 속여서 파는 것은 일시적으로 눈앞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객은 언제나 진실된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결국엔 이러한 속임수는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고객은 한 번 잃은 신뢰를 쉽게 되찾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신뢰를 잃은 순간, 아무리 좋은 제품을 들여와도 고객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콜라를 사이다라고 파는 것이 정말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콜라와 사이다는 분명히 이름과 포장은 다르지만, 목적은 똑같다. 소비자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기 위한 음료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제품의 본질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다. 콜라를 사이다라고 속이는 것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작은 꾀에 불과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모든 논의는 우리가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처럼 '신뢰'와 '책임감'을 중시한다면, 경쟁 상대인 두 가지를 함께 취급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콜라를 사이다라고 속여 팔아서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반면, 더 넓은 고객층을 포용하고 시장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처럼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들을 동시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관계는 단순한 경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런 선택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콜라를 사이다라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콜라를 콜라답게, 사이다를 사이다답게 판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능력이며, 그 속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