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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巨人

여행지가 바뀌다

by 위공


정공은 이번 여행은 각별하고 색다른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예상도 못했었고 특히 막둥이가 갑자기 제안을 했다.

자신의 여행에 대한 것은 항상 가족들과 논의가 먼저 이루어졌기에 서로 의견 조율이 없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막둥이가 추진하는 여행이기에 고맙고 대견스러웠다.

평소에도 생각지도 안 했는 상황이라, 좀 은근히 기대반 걱정반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걱정이란 보호자 입장에서 불구하고 여행에 관해 막둥이 보다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랑하는 막내딸과 가는 여행은 너무나 좋았고 기분이 최고였다.

여하튼 여행 가기 전까지는 그런 느낌이었고, 막둥이와의 여행은 마음만큼 좀 남달랐다.

사실 막둥이는 아빠랑 오랜 추억이 있다.

사원아파트 생활 때 직장이 집과 가까워 아빠는 일찍 집에 왔다. 물론 주말에도 아이들 챙기고 했다

그래서 막둥이를 늘 데리고 다녔다.

세 살부터 시작한 막둥이와의 동행은 중학교까지 가서야 뜸해졌다.

이제는 성인이라 제 친구들이 1번이기에 자연, 소원해지고 각자의 생활에 충실했다.

그렇게 된 이후, 10여 년이 지나서 또다시 막둥이와 이렇게 여행까지 가게 되니 너무 좋았다.

아내가 중간 점검차 당부를 하기를 "완벽한 아이니까 실망 주지 말고 알아서 잘해! "라고 말했다

주의 환기치 고는 너무 일방적이다. 나는 그럼 생각도 없는 사람인가........

간곡한 아내의 당부와 함께 결국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여행 전에도 말이 분분하며 많은 이야기가 오갔었다.

막둥이 직장상사들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은 좀 의외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공이 다니는 절에서도 주지 스님은 자꾸 가족들 모두 가느냐고 몇 번이고 물었다.

다들, 아빠와 사이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럴까 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우~와! 드디어 베트남이다."

김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한 지 4시간 여만에 베트남 다낭 공항에 도착 헸다.

도착시간이 점심을 지난 오후이라, 식사는 숙소에 가서 여장을 풀고 먹기로 하고 곧장 택시 승강장으로 갔다.

현지 기온은 33도 이고 밖에 있으면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만이 쉴만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변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다낭해안가에 위치한 호텔은 그야말로 관광지로서 최적 장소였다.

"씬짜오(안녕하세요)~ 깜언(감사합니다)!" 베트남 인사말을 호텔로비에서 건네며 체크인 순서를 기다렸다.

여행오기 전, 막둥이의 제안으로 현지어와 베트남 역사 공부를 좀 했었다.

기다리면서 주위 경관을 둘러보니, 부대시설이 잘되어 휴양지로 최고 명소인 것 같다.

숙소에서 먹는 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섬세하고 정확하며 완벽한 막둥이가 아빠를 도왔다.

"아빠! 어때요?"

"좋아~좋아! 너무 좋아, 우리 막둥이가 일사천리로 완벽하게 해 주니 아빠가 호강하네."

정말이지 이번 여행은 막내딸에 의한 효도여행과 호캉스를 즐기는 것 같아, 기대감과 만족감이 솔솔 했다.

베트남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 여정이 시작되었다.

호이얀으로 가서 야시장에 베트남 모자 등을 쇼핑하며 바나나, 코코넛 나무집 베트남 농촌 풍경도 즐겼다.

사람이나 소도 순수한 것 같았다

소 고삐를 매지 않고 농사를 짓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농사짓는 전원은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농촌과 흡사했다. 물론 농사 법과 물소 등이 조금은 달랐다.

"아빠! 저것 좀 봐요, 소가 물속에 있네"

"그러네, 더워서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구나 "

오리들도 논에서 헤엄치며 먹이를 구하며 자유롭게 노는 모습, 또한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다.

저녁 먹기 전 마사지를 받았는데, 전문 마사지를 받기는 난생처음이다. 일시에 육체 피로가 날아갔다.

막둥이가 아빠 건강을 극도로 신경 써는 편이다. 그저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가득했다.

인근 윤 씨 한국 식당에서 저녁 먹고 내일 바쁜 일정관계로 일찍 숙소로 향했다.

호이안에서 다시 다낭으로 오는데, 도로에 차량들로 붐비는 것이 퇴근시간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무리가 이색적이었다. 무질서한 혼잡 속에서도 일사불란한 흐름이 그랬다.

우리나라 같으면 경적을 울리고 욕설과 협박 등 난리법석이 난무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누구 하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무심심한, 말 그대로 여유와 자유스러운 그 자체였다.

오토바이 무리가 베트남 도로를 장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복잡한 속에 생동과 활기가 넘쳤다.

오토바이가 생계와 운송수단의 필수로 베트남 교통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 일정에 따라 준비를 했다.

해가 뜨기 전에 이동을 해서,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여행을 즐기자는 의도였다.

힌두교 유적지를 갔는데, 힌두교 시바 제단을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와서 조식을 먹었다.

그리고 이동을 해서 바나힐에 갔는데, 갑자기 기상 돌변으로 걱정이 되었다.

케이블카 타기 전에는 불볕이었는데, 케이블카 타고 능선을 몇 개 넘어서자 빗방울이 내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고 긴 케이블카 노선이라 한다.

산 능선을 계속 넘어서 10여분 운행을 했는데 속도도 일반 케이블카와 달리 빨랐다.

한참 동안 안갯속으로 치솟아 올라 도착했다.

정상에는 안개가 차여 있었지만 신비로웠다. 안개비가 내렸지만, 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더욱 신비하고 비경적이며 환상적 분위기를 잡아내어 사진 촬영이 아주 잘 나와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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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을에 도착하니 중세기 건물로 장엄한 게, 이곳이 베트남인지 프랑스인지 잠시 혼란스러웠다.

프랑스 마을에 레스토랑은 프랑스 사람들이 경영하고 공연장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진작 관광 오고 즐기는 사람들은 베트남 현지인들과 중국 등 아시아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공연도 즐겼다.

식사를 하고 나서 프랑스 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보았다.

안개비가 내렸지만 활동에는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더욱 신비하고 환상적 비경의 분위기를 잡아 주었다.

"아빠! 너무 아름답지 않아?"

"그렇네, 아름다워!"

막둥이는 연신 카메라를 찍어대었다. 사진 촬영에 집중하며 잘 나오는 장면에 감탄이 쏟아졌다.

정공은 베트남 오기 전에 생각했던 베트남에 대한 고정관념이 산산이 부서졌다.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던 베트남이라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한때 프랑스 지배하의 베트남이 프랑스 문화를 수용하고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였다.

식민지 시대의 오래된 프랑스 건물을 보존하고 사용하는 베트남인들의 다문화 수용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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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나 도시에서 느끼는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결같이 표정이 밝고 친절하며 순수하고 욕심이 없는 듯했다.

그리고 다문화, 다양성, 다원화 등을 표방하는 민족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기후적, 지리적, 환경의 조건 등에서 오는 것일까?

어쨌든 정공은 이번 베트남 여행이, 자신이 책에서 공부한 베트남 역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막둥이가 또 다음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일정이 잔뜩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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