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gantes Yang Aug 08. 2024

D-66, 우리 딸은 토끼띠

D-66

우리 딸은 토끼띠


오늘 아내가 주문한 아이 신발이 왔다.

조그마한 신발 사진을 보내준 아내.

오랜만의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신발 위에는 귀여운 토끼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오늘따라 아이의 태동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30주가 넘어가면 아이의 태동도 일정하게 있어야 한다더라.


유난히 조용한 딸.


아내는 걱정이 되는지 내일 병원을 가봐야 하나 했다.

나는 별일 아닐 거라고 안심을 시키면서도 

엄마가 마음이 편해야 하니깐 정 불안하면 다녀오라고 했다.


[2024년 8월: 유모차에서 자고 있던 딸의 발]


우리 딸은 엄마 아빠 닮아서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걱정은 하진 않지만 

엄마는 아이를 품은 입장에서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서 잠시뒤...


꿍쓰꿍쓰.


길진 않았지만 평소의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

엄마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도 완전히 마음이 편한 게 아니라면 다녀오라고 했다.


딸인데 토끼띠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이쁠 것만 같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고 하더니 나도 그런가 보다.

아직 만나려면 더 있어야 하지만, 아이를 만날 준비를 마음으로는 이미 마친 상태.


우리 기쁨이.

사랑한다 우리 딸.

이전 06화 D-67, 오늘은 샤부샤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