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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Aug 26. 2024

D-61, 백화점 그리고 IKEA

D-61

백화점 그리고 IKEA


요즘 계속해서 바빴던 아빠 때문에 엄마는 기쁨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기의 다른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는 얌전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했다.


마침내가 지난주를 끝으로 바쁜 일정이 일단락 마무리가 되고서 오래간만에 시간이 났다. 

굉장히 잠 짐 했던 우리 딸은 어제저녁 내가 일찍 집에 온 뒤로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발로 차고, 손으로 콕콕 찌르고. 꿍쓰꿍쓰.


오늘은 외출이 필요했던 아내와 딸을 위해 신시계 백화점을 시작으로 해서 IKEA로 향했다. 

평일에 갔더니 한산해서 얼마나 좋았던지.


간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엄마도 따로 기분이 많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출은 주된 목적은 오직 아이를 위한 용품을 구입하는 것.


백화점의 아이 옷을 사려고 들어갔는데 모든 옷이 다 우리 아이의 옷 같았다. 

세일을 한다는 말에 우리는 두 개의 옷을 구입했다. 

하나는 병아리가 그려진 옷, 하나는 곰돌이가 그려진 옷.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아빠는 또다시 뭉클한다.


[2024년 8월: 딸의 손과 발]


IKEA를 방문할 때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핫도그. 

독일에 있을 때나 오스트리아에서 거주할 때 가끔씩 IKEA를 방문할 때면 무조건 핫도그 하나씩은 사 먹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없는 법. 우리 아이도 엄마 아빠를 닮아서 뭐든 잘 먹겠지... 

그럴 때마다 뭐라 하는 엄마의 한마디,


... 우리 닮으면 식비는 어쩌려고...


나도 아내도 워낙에 잘 먹는 스타일이라, 우리 딸도 잘 먹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아빠. 

그리고 걱정하는 엄마. 우리 둘 다 가리는 음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잘 먹는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있는 장소라 그런지 운전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덕분에 시원한 바람 쐬며 기분이 좋다던 엄마. 

그리고 엄마 덕분에 덩달아 활발해진 우리 딸.


지금도 뭐가 그리 신났는지 엄마 배를 가만히 두지 않는 우리 아이. 

엄마는 빨리 만져보라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눈치채고 잠잠해지는 우리 딸. 밀당인가.


빨리 가지 않을 줄 알았던 시간이 하루하루 빨라진다. 

그만큼 아이와의 만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겠지. 시간도 잘 간다.


엄마 아빠하고 많이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자.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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