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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Sep 05. 2024

D-58, 오랜만의 초음파

D-60

오랜만의 초음파


오랜만에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우리 기쁨이가 비슷한 주차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활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던 아내.

걱정과는 다르게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활동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활발하다고 하더라.

아내는 아이의 활동을 완전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초음파로 확인한 우리 딸은 뭔가 굉장히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제야 마음을 놓는 엄마.


뭔가 계속 꼬물꼬물거리는 우리 딸.

엄마 뱃속을 점점 더 차지하는 우리 딸.


아내의 임신초기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배. 그리고 뱃속 아이의 모습.


인체의 신비인가. 어쩜 초음파 속의 콩알만 한 존재가 이렇게 클 수가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


초음파를 통해서 만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곧 Face-to-Face로 맞이하겠지.

아이는 처음 보는 엄마 아빠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기대반 걱정반이라고나 할까. 현재 심정은 그렇다.


[2024년 9월: 교회에서}


내가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 아내는 나의 얼굴을 몰래 찍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3D 초음파 사진과 비교해 보라며 나에게 카톡을 보내놨다. 

믿기 힘들 정도로 닮은듯한 아빠와 딸.


기도를 더 빡세게 해야겠다. 엄마 닮으라고.

나야 기분 좋지만, 그래도 엄마를 닮았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


아이의 태동을 손으로 느낄 때마다 매번 전달되는 벅찬 기분. 뭉클함.


비슷한 주차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더 크다고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엄마 아빠를 닮았다면 분명 건강하게 태어날 거라고 믿는다.


초음파로 만나는 우리 딸. 이제 곧 세상 밖으로 나와서 엄마 아빠 품에서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오늘도 우리 셋은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우리 부부는 기쁨이 덕분에. 

기쁨이는 우리 덕분에 신나는 하루였기를.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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