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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철 Feb 04. 2024

명품지갑 하나 정도는 가져도 괜찮잖아

혼자사는 중년 남자의 때늦은 소확행


그동안 늘 지인이 선물한 지갑을 쓰거나 가성비 지갑만 구입해서 사용했다. 최근엔 쿠팡에서 2만원짜리 지갑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쓰다 보면 금방 해지고 게다가 최근에 구입한 가성비 지갑은 모서리가 왼쪽 엉덩이를 바늘처럼 콕콕 찔러대서 불편했다. 그래서 이참에 큰맘 먹고 몽블랑 사토리얼 6cc 반지갑 하나 업어 왔다.



몽블랑 사토리얼 6cc반지갑. 신품은 아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켙에 저렴하게 나왔길래 일단 찜해 두었다. 궁금해서 몽블랑 반지갑 신품 가격을 보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이 네모나고 조그만 지갑 하나가 수십만원이다. 명품지갑 계급도를 보니 최상은 아니어도 중간엔 속하네. 나도 이제 이런 명품에 눈이 가는 걸 보니 속물이 된 건가, 아니면 세상 이치를 깨우친 건가?



약속 장소에 나가니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어린 사내가 조그만 검정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세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새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약속된 금액을 이체하고 설레는 맘으로 집으로 왔다. 작년부터 갖고 싶었던 몽블랑 반지갑. 여하튼 반 백 살 가까이 살고 삼십 년 사회생활 열심히 했으면 명품 지갑 하나 정도는 뒷주머니에 살포시 얹어져 있어도 괜찮잖아~새 지갑 구입 기념으로 로또도 두장 구입했다. 지난번에 4등 한번 했으니 이번에 3등 가즈아~~



지갑은 단순히 돈을 넣는 용도가 아니라, 내 스타일을 보여주고 나를 좀더 자신감 있게 만들어 준다. 직장에서 명함을 건넬떼도 좋은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훨씬 더 당당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 구두는 구두의 주인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한다고 했다. 명품 지갑도 지갑 주인을 행복하게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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