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인생은 근력입니다
아이와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대기 중에 노부부와 간호사의 대화에
내 귀가 커켰다.
"할머님, 아셨죠?
할머님은 다른 것보다 매일 꼭 운동을 하셔야 해요.
다른 약이 있는 게 아니라 운동처방이 유일해요.
저 따라 해보세요."
병원,
그것도 정형외과도 아닌 이비인후과에서
약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니.
간호사 선생님의 몇 마디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병원 문을 나섰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익히 들어온 잔소리는 마치
"환경 보호"처럼 중요하지만 무뎌진 말 같았다.
그저 처방약만 받아오면 되겠거니 했던 병원에서
"환경 보호" 아니, "운동 중요"를 듣고 나오니
건강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하게 되던 날이었다.
나도 작년 한 해 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했다.
개인적으로 운동은 하고 있지만
그간 특별한 배움 없이 유튜브 영상 중
소위 "헬린이를 위한 헬스 루틴"을 검색해
나름의 운동 루틴을 구성하곤 했다.
그러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운동에 재미를 붙였다.
나도 요즘 힙하다는 러닝을 하게 되는 걸까.
따사로운 햇살 아래 스포츠 선글라스를 끼고
뜀박질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곤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나를 말린다.
누가? 바로 이 책이.
꾸준히 러닝을 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좌식생활에 익숙한 사람의 경우
갑작스러운 러닝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적절한 근육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육을 키우게 되면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운동과 식이도 욕심을 내본다.
우선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기본으로 깔고
인바디를 통해 분석한 내 몸에 맞게
탄단지를 적절히 섭취하기를 권한다.
유행처럼 번지는 극단적 식이,
특히 고단백 저탄수화물식이는 금물.
근육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단백실 합성에는
건강한 탄수화물이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책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마흔이 아니어도 인생은 근력이다.
내 몸을 지탱하는 근력에서
나아가 내 삶을 지탱하는 이야기.
이제는 내가 써 보련다.
올해 운동은 선 근력, 후 러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