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답장이 없어도, 낙담하지 말자.

매일 메일함을 열고, 누군가의 시작을 기다린다.

by 몰두

매일 메일함을 연다.

DM, 메시지함도 빠짐없이 확인한다.


혹시 내가 올린 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스레드, 광고를 보고

누군가 연락해오진 않았을까.


"문의드려요."

그 한 문장에 설렌다.

견적서를 쓰고,

제안서를 보낼 땐

두근거림과 걱정, 간절함이 함께 실린다.


하지만

기다리던 메시지는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또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다시 글을 쓰고,

다시 광고를 걸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군가의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그 시작이 언젠가,

우리에게도 도착할 테니까.


답장이 없어도, 낙담하지 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협상할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