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디자이너들이여, 툴을 켜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자.
더 이상 배우고 싶지 않은 날
튜토리얼은 재생하다 말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북마크는 쌓여간다.
신규 AI기능은 매달, 때로는 매주 쏟아지고,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는 긴장이
일처럼 따라붙는다.
학습의 피로, 정체성의 침식
디자이너는 창작자인데
지금은 추격자에 가깝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보다
무엇을 더 배워야 하나에 집중하게 되는 요즘,
창작의 주체성을 의심한다.
필요한 건 더 많은 배움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
새로운 기능을 따라잡는 대신,
지금 필요한 것 한 가지를 깊게 익히는 감각.
툴을 모두 다룰 줄 아는 사람보다
무엇을 거를지 아는 사람.
지금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 능력이다.
피로한 디자이너들이여
우리는 지금 속도에 지쳐 있다.
그러나 방향은 여전히 우리 손에 있다.
툴을 켜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자.
“이건 지금 꼭 배워야 할까?”
그 질문 하나가,
당신의 리듬을 되찾아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