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으로 쓰인 글씨가 오늘의 응원이 되기까지
나는 폰트를 만들며 처음으로 **‘글씨와 문장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그 시작은 1980년 5월, 전남도청 분수대에 걸린 현수막 한 장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손으로 붓을 들어, 자신들의 신념을 글자로 남겼다.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각오들.
활자보다 빠르고, 구호보다 더 오래 남는 문장들.
그 글씨가 가진 힘은 완성도보다도 ‘절실함’에 있었다.
나는 그 글씨를 복원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형태 — 각오와 의지의 모양을 다시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다. ‘승리의 그날까지.’
결승점이 아니라, 아직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름이었다.
서체를 만드는 과정은 예상보다 어둡고 무거웠다.
수백 자의 획을 일러스트로 하나하나 그려내며,
지우고, 다시 그리고, 또 지우기를 반복했다.
모니터 앞에서의 시간은 고요했지만, 그 안의 마음은 소란스러웠다.
어떤 날은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일 내가 180도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오늘 단 1도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건 그래도 조금 나아지는 방향이 아닐까.
그 마음으로 하루를 이어갔다.
그렇게 한 획씩, 한 글자씩, 이 서체가 완성되어 갔다.
이제 나는 이 글씨를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체로.
그 이유는 단순했다.
이 글씨가 더 많은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문장 속에서 다시 살아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장이 결국, 누군가에게 닿기를.
‘승리의 그날까지.’
11월 9일까지, ‘승리의 그날까지’ 서체로 만든 당신의 응원 문장을 모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한 문장이라면 충분합니다.
� 참여 방법
1️⃣ ‘승리의 그날까지’ 폰트를 사용해 응원 문장을 완성하고
2️⃣ 아래 링크를 통해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