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확신이 드는 건 왜일까. 모두가 하나같이 힘든 선택이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내 선택은 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까.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재던 내가 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 건 처음이었어. 너에게는 처음부터 재고 싶지 않았거든.
이기적인 줄로만 알았던 내가 자꾸만 나보다 네가 우선이 되고, 내가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해낼 때 너에 대한 마음이 크다는 걸 느껴. 마음이 토라지는 날이 있어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의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라. 우리가 떨어져 있는 시간은 애틋함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생각할 거고, 너와 어떤 새로운 추억을 만들지 상상하는 시간으로 채울 거야. 우리가 함께 봤던 바다를, 숲을, 노을을 떠올릴 거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온 마음을 다해 내 마음을 표현할 거야. 지금이 계속 쌓이면 나중이 되잖아. 좋은 나중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 우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할게. 내 선택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어. 나중을 생각하느라 지금을 후회하지 않고 싶어.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더 가꾸어 나갈게. 내 마음을 아끼지 않고 다 줄게. 너의 첫 느낌이 맞았다는 걸 꼭 증명해 낼게.
제주도가 좋은 건지 네가 좋은 건지. 처음에는 제주도가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네가 좋은 거였더라. 이제 우리가 맞이할 여름을 기다리자. 내가 사랑하는 여름을 너와 함께 제주도에서 보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기대되는 여름이 있을까. 곧 찾아올 여름에 다시 만나. 여기 제주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