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의 따뜻함 03
<하루치의 따뜻함, 세 번째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2025년 여름, 퇴직을 앞둔 오후의 교실에서 시작된 기록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하루의 따뜻함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잔잔한 온기가 되어 잠시 쉬어가고 싶은 날,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조심스럽게, 세 번째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며칠 전,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멈춰 선 곳이 있다. 연탄재 수거함 옆, 거무죽죽한 벽면에 누군가 또박또박 적어놓은 시 한 줄이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순간, 마치 벽이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익숙한 시였지만, 그날의 그것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교과서나 시집 속이 아니라, 다 타고 남은 연탄재 3장이 실제로 덩그렇게 쌓여 있는 자리에 새겨져 있었다. 그 시는 더는 문학이 아니었다.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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