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번째 아이가 태어난 날.
열다섯살이 된 아이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다.
"엄마,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너무 감사해요."
"엄마,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고마워요.사랑해요."
너의 생일에 나의 노고를 알아채주어,
빛내주어
꺼내주어
말해주어
내가 더 벅찬 하루였다.
무엇이라도 된것마냥
내 자신이 귀해졌다.
아흔아홉개를 망쳤어도
단 하나,
내 인생 가장 잘한 짓은 너희를 품고 안고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상쇄시키던 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날.
그런 날이 나에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