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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생활

미국에서 4만보를 걷고 있습니다.

by su
다시 시작하는 브런치


다시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제가 글을 쓴 이력을 보니 쓰다가 저장해 둔 글도 있었고 23년 미국에 와서 작성하다 안 썼더라고요. 스스로를 반성하며 다시 글을 작성하고자 평소 앉던 책상에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작성하는 글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까 하다 그동안 미국에서 열심히 걸었던 내용을 담으려고 합니다.


저도 이렇게 많이 걷게 될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많이 걷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운전이 미숙해서 아이들과 학교를 매일 걸으면서 다니고 있는데 아침 등교와 오후 하교할 때 두 딸과 걷는 것만 하면 하루에 만보에서 많이 걸으면 2만 보 정도 걸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좀 다리가 아프네 하면 핸드폰에 3만 보가 찍혀 있었고 이 습관이 잡혀 기본 3만보를 걸어도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최고치를 찍을 때면 4만 보를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삼성앱에서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기록경신, 혹시 걸어서 세계일주? 알림이 오곤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독일에서는 열심히 자전거를 탔었고 또 생각해 보니 한국에서 출근할 때는 지하철 한 구역 전에 내려 열심히 걸어서 출근했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엘리베이터보다 걸어서 많이 올라갔었더라고요.

처음에는 운동을 해볼까 하고 집에서 줄넘기를 계속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깅하는 미국인들을 많이 보던 터라 운동으로 빨리 걸어도 좋겠다 싶어 열심히 걸으며 운동을 하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둘째 학교 근처에 마트가 있어 둘째를 보내놓고 마트에서 장을 조금씩 보고 옵니다. 주말에 남편과 함께 크게 한 번 장을 보고 조금씩 필요한 것들을 가방메고 갔다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이것도 저의 걸음수에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동네에서 열심히 걷다 보면 항상 만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미국 노부부, 강아지 산책시키는 아저씨, 미국으로 이민오신 지 30년 된 한국인 할아버지, 항상 두 분이 걷는 미국 할머니 등 같은 시간에 걸으면 매일 같은 분을 만납니다. 새벽에 나와 걸을 때면 미국인 남매가 그렇게 열심히 동네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만날 때 마다"hi" 또는 "good morning" 이렇게 반갑게 인사하다 보면 어느순간 친근해지더라구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빨리 걷다보면 저 스스로 생각도 정리되고 좋아하는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성경말씀도 듣고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 매력에 빠져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폭풍으로 걷고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열심히 걸었던 만큼 이제 브런치도 열심히 작성해보겠습니다. :)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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