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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만든 세상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 열여섯 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과연 기계가 대신할 수 있을까?”


요즘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추천받으며’ 살아갑니다.

오늘 읽을 뉴스, 들을 음악, 볼 영상, 심지어 좋아할 사람까지.

편리함은 늘어났지만, 생각의 깊이는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생각’이라 믿었던 말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알고리즘이 골라준 ‘편한 생각’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동화는 그런 세상에 던지는 한 줄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만약 알고리즘이 사람의 감정까지 조율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알고리 박사와 분열섬〉은

‘옳다’는 확신이 사람들을 분열시킨 세상을 보여줍니다.


좋아요가 많은 정보만 보게 된 사람들은

결국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지워버리고,

진실보다 편리한 확신을 택합니다.


〈네트워크 세상과 추천의 늪〉은

사람들이 진실을 되찾았다고 믿는 순간,

이번엔 ‘편리함’이 새로운 함정으로 다가옵니다.

생각을 요약해 주는 기계, 감정을 정리해 주는 필터.

모두가 보기 좋고 말하기 좋은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자기 얼굴’과 ‘자기 마음’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에서 사춘기를 맞은 한 아이의 반항적인 행동이 사람들에게 질문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과연 기계가 대신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아이의 대사가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거울 같은 질문입니다.



1화. 알고리 박사와 분열섬


“맞는 말만 들으면… 틀리는 세상이 온다?”


아주 멀고도 가까운 네트워크 왕국.

이곳은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게 찾아 미리 보여주는 걸 제일 잘해요.

왕국의 모든 섬은 ‘알고리 박사’가 만든 정보줄로 연결돼 있었어요.

그런데 그 줄에는 비밀이 있었죠.

알고리 박사는 ‘좋아요’가 많은 정보만 골라 보여주는 기계를 만든 거예요.


파란 섬엔 미래가 불안해지는 뉴스,

노란 섬엔 감정을 흔드는 소문,

빨간 섬엔 무섭고 자극적인 경고,

초록 섬엔 따뜻하지만 욕심을 부추기는 투자 이야기.

사람들은 하루 종일 외쳤어요.


“역시 우리가 맞았어!”

“다른 섬은 틀렸어!”

“지금 사야 돼, 늦기 전에!”


밥 먹으며 뉴스, 길 가며 뉴스, 자면서도 짧은 뉴스.

이제는 ‘뉴스 잘 보는 대회’까지 생겼어요.

하지만 섬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요.

끈은 연결되어 있었지만, 마음은 끊어져 있었죠.

알고리 박사는 웃으며 중얼거렸어요.


“싸우면 싸울수록, 내 정보는 더 잘 팔린다. 후후후.”

그러던 어느 날, ‘대정보회의’가 열렸어요.

하지만 회의장은 금세 ‘말싸움 콘서트’가 되었죠.

그때 누군가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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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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