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영화 후기

서울의 봄, 잘 만든 영화였다.

by 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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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감독김성수출연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동환, 안내상, 유성주, 최병모개봉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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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벌어진 12.12 전두환의 군사쿠데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그래서, 이전 1961년, 5월 16일처럼 매우 철처하게 준비된 군사반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4.19 이전 준비하고 있었으나, 4.19 이후 1년후 재시도/강제예편이 예정된 반란군들이 벌인 정변) (5.16은 서울 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진행됐고, 미국(주한미군, 주한미국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성명을 냈지만 박정희가 이를 무시했다.


그런데, 영화 속의 내용과 이후 찾아본 정보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반란이었다. 전국적으로 실행된 것도 아니고 국방부 장관이라던지, 육군참모장만 제대로 지휘했어도, 영화속에 나왔던 신사협정만 없었어도 반란은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매우 안타깝다.


남한산성처럼, 서정적인 영화일줄 알았는데, 남산의부장과 같은 전개였다.

빠르게 진행된 스릴러/느와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정우성 배우는 선역에서는 매우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역만 안 맡으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아니면 본인이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악역인 역할 정도는 악역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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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상호로 등장하는, 현실 모티브 정승화 대장,

남산의부장들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으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 배우가 열연했다.


남산의부장들과 같이 시해사건 당시(10월 26일)에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 육군본부로 차를 돌리는 것 자체가 유능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서울의봄에서 비록 전두광(전두환)에게 밀리긴했지만 꽤나 유능하고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나 별 4개를 준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나왔던 대사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가 떠올랐다.

이번 영화에서도 까메오급으로 짧게 나오는 김재규의 역할로 이병헌이 나왔으면 재밌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전두광이 하는 하나회 대사 중에.. "이제 내가 너고, 네가 나여"는 이런 이야기를 이어받은 느낌처럼 느껴졌다. 말 그대로 박정희가 키운 전두환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강력한 리더십을 들먹이는 대사들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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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전에는 황정민이 전두광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지금까지 황정민의 연기를 보면 정말 연기는 잘하지만 황정민의 모습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이게 오히려 황정민이 전두광을 삼키는 바람에 오히려 훨씬 강력한 포스를 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이 봤던 친구는 '조커'를 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엄청난 연기였다. 그래서 열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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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를 보면서 정말 현실에서도 저랬을까, 정말 무능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사협정 때는 정말 바보 같았다. 극중에서도 각하께서 쿠데타를 염려해 겁쟁이들만 모아놨다는 이야기에 에휴, 라는 생각이 함께 들면서 공감이 됐다. 영화속에서 신사협정을 체결하는 참모차장도 하나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이가 나쁘진 않았다고 한다.



실제 역사에는 당시에도 합찹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육참보다 높은 지위인데 아무것도 못했나 찾아봤더니, 당시에는 거의 명예직에 가까웠다고 한다. 영화에 나왔던 육군참모총장 납치 때문에 벌어진 공관에 국방부장관부터 합참의장, 공군, 해군 참모총장의 공사가 다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즉 모두 제대로 된 조치를 못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국방부 장관은 미대사관으로 갔으니까, 차라리 주한미군 주둔지로 갔으면 오히려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5.16때도 주한미군이 쿠데타를 막으려고 했지만 윤보선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12.12때는 제대로된 동향파악을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도 나왔다 시피 워낙 급박한 상황이긴 했다. 당시 핵개발 문제로 인해 한국-미국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두환은 핵을 포기하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했다고 전해진다. 미사일 사거리 제한 같은건 덤.)



12.12 사태 때는 미군도 제대로 동향파악을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및 (관례상, 유엔군 연합사령관 겸임) 존 A. 위컴 2세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는 말을 남기며 쿠데타 세력에 반대하는 말을 남겼다. (전두환의 대통령 취임을 막으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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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제대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장군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전두광의 군사반란을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을 까 싶어서 더욱 안타깝고 화가나는 영화인 것 같다. 외적으로 최한규(최규하)가 계엄령의 범위를 제주도를 남겨두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럼 계엄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니까. 전두광의 행동은 전두광 같은 별 두 개짜리가 어쩌지 못하는 완벽한 내란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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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기반의 영화여서 더욱 화가 나는 이야기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잘만든 영화였다. 그러나 현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그동안 해소되지 못한 불만들을 쏟아낼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 속 마지막에 반란군들의 사진이 나오며 나중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보여줬는데, 정말 열불이 났다. 현실이든 영화속이든 망했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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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023년, 지금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영화속에 나왔던 진압군들 같은 사람들이 많을까, 조금은 달라진 군인들이 많을까?


정의로운 사람들이 더 많길 바라지만, 최근 홍병도 장군의 흉상과 더불어 독립군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는 명령을 실행하는 걸 보면, 과연?


나는 우리나라 군대가 독립군의 의지를 이어 받은, 국가를 지키고 수호하는 이들이길 바란다. 6.25에도 분명 훌륭하고 좋은 군인들이 많이 배출됐지만, 남북상잔의 비극을 이겨낸 것도 매우 훌륭한 일이나, 국가가 자신을 버린,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인을 자처하며 충성을 다한, 독립군의 유지를 가장 크게 이어받길 바란다.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는 군인들의 대의가 높게 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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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에서는 연병장(운동장)으로 전차와 군사 몇명이 집결한 거 까지가 진실이라고 한다. 광화문 씬은 영화속 상상이라고하는데, 이미 상상인 것 마블의 유니버스처럼, 야포를 쏴버렸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하지만 얘기꺼리를 많이 남겨주는 영화를 좋은 영화의 기점 중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에, '서울의 봄'은 분명 재밌고,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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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한줄평: 결말이 마음에 안든다.(대의는 생각만, 소신은 행동으로)


평점: 9.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