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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려면

by 박가을




독서하기 전의 ‘나’와 내 삶은

무채색이었다.


나다움이 하나도 없는.

무색무취한 인간.


20개의 구슬 중에서

‘나’라는 하나의 구슬이 없어져도

티가 나지 않을 만큼 희미한 존재.


하지만 꾸준한 독서 덕분에

내 삶에도 서서히 나만의 결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독서는 나를 많은 것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특히 그동안 옥죄고 짓눌렀던

고정관념, 상식, 관습, 규범 등

편협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


책을 읽을수록 지식이 늘어난다는 점보다

의식이 높아진다는 점이 더 좋았다.


독서는 능동적 사유를 길러주었고

내면 세계를 넓혀주었다.


책을 읽는 궁극적 목적은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확장하는 데 있다.


인생의 질은 우리의 사고와 의식에

달려있다.


사고와 의식의 수준이 삶의 격을 결정한다.


인생의 문제는 대개 지식이나 능력보단

의식과 태도에서 기인한다.


의식의 깊이에 따라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크기가 달라진다.


외부에 의해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이유는

자신의 견해와 주관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이하영 원장님 편 영상을 보았다.

그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인상 깊었다.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려면

자신의 언어가 많아져야 한다.

우리가 왜 독서하냐면 독서를 통해서

나만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서다.

언어가 많아진다는 것은

나의 세상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언어가 쌓여 밑바탕을 이루면

자신의 시선이 높아진다.

위에서 내려다보기에 남들과

똑같은 인생을 살 수가 없다.”



과거의 나는 흐물흐물한 사람이었다.

생각도 표현도 확고하지 못했다.


독서 습관을 계기로

나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훨씬 단단해졌다.


이제는 주도적인 생각과 독립적인 안목으로

모든 현상과 대상을 바라본다.


내 입장과 의견을 밝히고 전달하는 일이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인생을 진정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감각은

언제 나타나는가?


1) 어떠한 사안에 대해 사유하고 질문할 때

2) 자기 생각과 감정을 당당하게 주장할 때

3) 무엇이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때


나에게 독서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주체적 사고를 되찾는 일이었다.


세계를 주체적으로 해석하면

우리는 그 세계와 동등하게 위치한다.


세계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면

그 세계에 지배당한다.


내 권리는 외부 환경과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에서 비롯된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책 속의 구절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책 속 내용을 근거로 내 목소리를

자신 있게 전한다.


또 책 속 구절을 인용하면서

나만의 견해와 생각에 힘을 싣는다.


신체를 쇠사슬에 꽁꽁 묶어

감옥에 가둘 경우에만

자유를 빼앗기는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밧줄로 정신을

타인의 세계 안에 가둘 때도

자유는 사라진다.


세상과 타인이 어떻게 나를 구속하고

지배하려 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읽고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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