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꿈마저 의심하지 말자.

by 생각잡스 유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루를 버티고 살아낸 흔적은 조용히 반짝인다.

살다 보면 꿈이 무례해질 때가 있다. 때로는 너무 멀고, 때로는 너무 힘겹고 때로는 너무 야속하다. 아무 말도 없이 멀어지는 꿈을 향해 손을 뻗다 보면 문득, ‘내가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든다.

그렇다 해서, 그 꿈이 틀린 건 아니다. 삶이 고단하다고 해서 꿈마저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당신이, 씻지도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집안 천장을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에도, 꿈은 여전히 당신 곁에 있다.


꿈은 늘 말이 없다. 말없이 곁을 지키고, 말없이 가슴을 두드린다. 누군가는 그 침묵을 무관심이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조용한 응원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꿈을 잊은 적이 있다. 삶이 너무 바빠서, 먹고사는 일이 너무 무거워서. 다시 꺼내 들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그 사이에 꿈은 삐죽이 접힌 채, 서랍 속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다만 놀라운 건,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꿈은 상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현실을 먼저 살자고.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꿈 없는 현실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살아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꿈마저 의심하지 말자. 불빛 없는 밤하늘에도 별은 떠 있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빛을 낸다.


누군가의 꿈은 피아노일 수도, 글 한 줄일 수도, 그냥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일일 수도 있다. 꿈은 크기나 모양으로 말할 수 없다. 꿈을 꾸는 당신만이 안다.

오늘 하루, 조금만 더 버텨보자. 삶이 당신을 흔들 때, 꿈은 조용히 다시 등을 떠밀어줄 것이다.


그러니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꿈마저 의심하지는 말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