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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노력과 성과의 비율

by 생각잡스 유진


나이가 들수록 노력과 성과의 비율은 점점 1대 1에 가까워진다. 이제 내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드니, 더욱 그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젊었을 때는 분명 그렇지 않았다. 20대 때는 내가 투자한 1의 노력이 언젠가 10배 이상의 결과로 나타나곤 했다. 그 당시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런 시기였음을 이제야 알겠다. 젊음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력을 품고 있었다.

2나는 왜 그렇게도 불안했을까.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전부인 양 두려워하고, 조바심 내며 살아왔다. 지나고 보니 그때의 작은 실패조차 미래를 위한 값진 자산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조금만 더 용기 있게, 남들의 시선을 덜 신경 쓰고, 좀 더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았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땠을까.

3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그 황금비율은 유지되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작은 투자가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똑같은 노력을 해도 예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체력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졌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그 시간의 가치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문득 알아차렸다.

이제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나온다. 앞으로 나이가 더 들면, 내가 쏟는 노력 대비 성과는 절반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런 현실을 알기에, 더 늦기 전에, 아직 체력이 있고 정신력이 견딜 수 있을 때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지금의 노력이 나의 60대, 70대를 위한 씨앗이 될 것이다.


이제는 효율을 생각해야 한다. 모든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으니까.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젊었을 때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도 됐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가 적다.

주변에 만나는 젊은 친구들에게 꼭 전하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 한 번쯤은,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보길 바란다. 눈치를 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겁내지 말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보길 바란다. 그런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된다.


지금 당신이 20대라면,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실패해도 괜찮다. 그 실패가 나중에 10배, 100배로 돌아올 자산이 될 수 있다. 30대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여전히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40대라면 이제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나는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믿는다. 물론 이제 노력과 결과의 비율이 1대 1이 되어가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는다.

삶은 마라톤과 같다. 처음에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 조절이 중요해진다. 지금의 나이에서는 끝까지 달리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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