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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Feb 23. 2023

이제 난 알겠소, 그리고 인정하겠소

2023

Photo by Claudio Büttler on Unsplash



내 숨결의 온기가

마치 보온병에 담긴 그 무엇처럼

늘 따뜻했던 10 대의 그날에

함께해 준 벗이여



당시엔 그대를 내가

이만큼이나 아끼고 있는 줄

알지 못했소



아니, 알면서도 

낯부끄럽다는 핑계로 

외면했는지도 모르지



그대의 진중함과

밝음의 경계가

하도 심해 처음엔

이상하다 여겼던 적이 있었소



하지만 이내 그것이

그대의 솔직함 

그 자체인 걸 알고서는

평생의 벗이 되기로 마음먹었더랬지 



기억하오?

마치 우리 우정이 끝나버릴 듯

위기의식을 느껴가며 며칠을 지냈던 걸



왜 연인들끼리도 그러잖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한데 우린, 

멀어짐이 숙명이었을 뻔했으니

아파할 만했지



천만다행으로 

우리의 멀어짐은 무위로 돌아가고

항상 뜨겁기만 하던

10 대의 그 시절 지나 



이제 막, 이치와 인지상정을 

학습하고 이해할 20 대의 시절까지 

좋은 벗인 그대와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했소



그런 그댄 

늘 괜찮은 척

늘 좋은 척했지만 

때때로 무척 아팠나 보오



스물둘… 아직 청년이라기엔 

너무나 초짜였던 그날 

열여덟 해 전 오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걸 보면…



이제 난 알겠소

그리고 이제는 인정하겠소

나의 참 벗이었던 그댈

참 많이 아꼈던 나를



벗이여 잘 지내오?

이젠 기억 속에서

그댈 지우며 사는 날 꽤 되지만



그래도 나 아직 

그댈 완전히 잊진 않았소



그것만으로도 

주님 계신 행복한 그곳에서  

마음껏 웃어 주시오



지금 내 곁엔

그대보다 더 지근거리에 있는

가족도, 친구도, 형님도, 누님도 계시니

걱정 말고 행복하시오



내 동생

내 친구

내 또 다른 형제여




1984.04.09 ~ 2005.02.23

Rest In Peace 

My Friend


Photo by Photo by Claudio Büttler on Unsplash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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