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basic
아나운서 준비를 하며 1년간 목을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은 탓인지 목 상태가 안 좋아졌다.
주변에 성대 결절이 오고 발성 교정을 위해 대학병원에 다니는 언니 오빠들이 한두 명씩 생겨나며 목의 중요성을 한층 더 느끼고 있다. 아나운서 준비 초부터 성대를 보호하며 목을 잘 썼다면 이런 일은 안 생겼겠지만 후회는 늦은 법. 부랴부랴 각종 성대 보호법과 운동법을 찾아보고 있다. 2020년 12월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성대 보호법을 찾아보고 실천'하기다.
우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따뜻한 녹차를 마시고 있다. 뜨거운 물이라면 질색팔색을 하고 무조건 찬물만을 외쳤던 내 생활 패턴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다. 얼음장 같은 물만 마셔왔지만 이젠 냉장고에 물을 넣지 않고 상온인 물만 마신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부터는 녹차를 6잔 정도 마신다. 올해 연말에는 따뜻한 물을 받아먹을 수 있는 텀블러와 각종 차를 구매해야겠다. 또 모과차와 오미자차가 목 보호에 탁월하다 하니 설탕이 안 든 오가닉 제품으로 찾아봐야겠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성대를 보호하는 방법은 스피치 학원을 다닌 만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알고 있었다. 다만 실천을 안 해 기억 저편으로 잊혀갔을 뿐.
'갑지가 큰소리 내지 말고, 무조건 낮은음에서 허밍으로 목 풀고 입 떼기. 목 상태가 안 좋으면 푹 쉬고, 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목과 어깨를 차갑게 두지 말고 목도리나 손수건, 마스크 꼭 쓰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게끔 지금부터 하나씩이라도 행동으로 옮기자. 긴 아나운서 여정을 위한 기본기니까.
한편 아나운서 성대 보호법을 찾아보다 보니 꿀팁들을 생각 외의 곳에서 얻을 수 있었다. 성악가와 뮤지컬 배우부터 성우까지 다양한 직군이 성대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을 서로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옥주현 뮤지컬 배우의 '발성 전 입과 목 운동법'은 효과가 탁월하다 하니 매일 꾸준히 수련하듯 따라 해 봐야겠다.
오늘부터 내가 해야 할 건 'Back to basic'. 작년 11월, 아나운서 준비를 갓 시작했을 때 기록했던 호흡법과 발성법 글들을 다시 펼쳐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매일 성대를 운동시켜야겠다.
-훗날 이 다짐이 내 아나운서의 길에 기본기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