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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무는 자리

숨결이 닿는 풍경 | EP.12

by 마리엘 로즈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천천히 흘러든다.


바람은 말 대신 향기로 답하고
그 한가운데서 나는 고요히 숨을 고른다.

손끝에 닿은 풀잎 하나에도
세상의 온기가 스며 있다.


무심히 피어난 들꽃은
오늘의 나를 닮은 듯 고개를 젖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순간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간.


빛은 꾸밈없이 내려앉고...


나는 그 잔잔한 자리 위에서
다시 나를 만난다.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았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를 때,
이미 내 안에서 피어나고 있음을 안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숲의 빛처럼-


조용히 머물며 숨 쉬는
온기 하나가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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