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닿는 풍경 | EP.14
바다 위로 저녁빛이 내려앉는다.
빛과 어둠이 닿는 그 사이,
나는 한 송이 꽃처럼 조용히 서 있다.
손끝의 꽃은 향기로 남고
내 안의 마음은 물결처럼 번진다.
노을은 말없이 나를 감싸며
오늘의 모든 감정을 천천히 덮어준다.
빛은 스며들고
그 빛 속에서 나는 조금씩 투명해진다.
과거의 그림자와
지금의 내가 겹쳐지는 순간,
사라짐과 존재가 조용히 하나가 된다.
저녁의 온도는
이별의 색이 아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색이었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노을빛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따스하게 머무는
하루의 숨결이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