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의 숨결, 잠든 마음

숨결이 닿는 풍경 | EP.13

by 마리엘 로즈


안개가 수면 위를 스친다.


그 고요에 이끌려
나는 물가에 몸을 기댄다.

물결은 말을 잃고
바람조차 뒤돌아간다.


모든 소리가 멈춘 자리에서
내 마음도 천천히 가라앉는다.

깊이 잠긴 건 슬픔이 아니라,
오래된 생각의 잔향이다.


흔들림이 사라지자
비로소 진짜 숨이 들린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지만,
물 위의 고요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물의 숨결처럼-


조용히, 부드럽게
모든 생각이 잠드는
순간이 머물기를.
















https://pin.it/6Q10aeAJw

keyword
이전 12화빛이 머무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