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닿는 풍경 | EP.15
손바닥 위에
꽃잎이 하나
말없이 내려앉는다.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이.
마치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알고 있었다는 듯
조용히 머문다.
우리는 가끔,
이토록 고요한 방식으로
마음을 건넨다.
다 말하지 못한 마음,
그날 미처 전하지 못한 다정함이
지금 이 순간,
작은 꽃잎 하나에 담겨 건너온다.
어쩌면 미안함은
이런 방식으로 전해지는 것인지도.
가볍지만 분명한 진심 하나로.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이 꽃잎처럼...
소란스럽지 않되
진심인 마음 하나,
조용히 닿기를.
그리고 그 마음 앞에서
우리의 어제도,
조금은 더 따뜻하게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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