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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향기, 마음의 맑음

숨결이 닿는 풍경 | EP.18

by 마리엘 로즈


햇살이 가만히 내려앉는 오후,


한 줌의 빛을 품은 듯한 꽃향기가
얼굴 가까이 스며든다.

눈을 감는 순간,
세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선명해진다.

빛은 늘 조용히 다가오고
향기는 말없이 마음의 층을 열어준다.


그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버티지 않아도 되는 사람처럼
부드러워진다.




새하얀 드레스에 닿는 따뜻한 온도,
머리카락 끝에 머무는 오후의 숨결,
그리고 ...


꽃 한 다발이 전하는 작고 단단한 위로.

아름다움이란,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스며드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알아차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햇살처럼 이 향기처럼-


조용히 밝아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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