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도시의 대명사이다. 사람이나 규모로도 최고이고, 경제와 문화도 선도하는 곳이다. 그 중심이 맨해튼이다. 911테러 기념관을 찾아서 가는 길에 뉴욕 시청 건물을 보았다. 주변의 큰 건물에 비해 건물은 아담하고 개방치 않았다.
그 옆에 있는 뉴욕 시청 분수대 공원이 오히려 쉴 만한 휴식 공간이었다.
시청 부근에 작은 성당이 있다.
식민지 시대의 성공회 성당으로 조지 워싱턴이 예배 시 앉았던 의자가 있는 곳이다. 성당 안은 소박하고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성당 뒤에는 묘지들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주변이 무역과 경제의 중심지였다.
성당 뒤에는 큰 건축물들이 많이 서 있고 이 부근이 911테러 현장이었다.
기념물처럼 특이하게 만든 건축물은 비둘기를 상징화해서 만든 것이다. 이곳은 도시 철도 회사 건축물로 지하철, 쇼핑물과 연결된 것으로 주변 빌딩 가운데서 독보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뒤에 서 있는 건물이 911테러 이후에 다시 지어진 제1무역 센터 건물이다.
이 건물 주변에 예전에 911테러에 무너진 쌍둥이 건물 공간에 물이 흘러 들어가는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그 건물이 있던 자리에 두 개의 큰 네모난 웅덩이 조형물을 만들어져 있다. 그 조형물 테두리에 911테러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철판에 새겨 놓았다. 잊지 말자는 뜻일 것이다.
그곳에 작은 흰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어, 보는 이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그 가운데 자리한 911 기념관에는 성조기가 조기로 걸려 있다.
미국 증권가에 돌진하는 황소를 찾아 나섰다. 가는 중에 황금 날개도 구경했다.
돌진하는 황소 주변에는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서 긴 줄을 서 있다. 속설에 돌진하는 황소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특히 뿔과 불알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고 해서 황소의 그 부분이 유독 반질거린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그곳을 만지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불알 쪽의 줄이 더 길었다.
각국 여행객의 표정을 보니 보통은 웃자는 얼굴이지만, 옆에 인구 많은 나라 사람들의 얼굴은 웃으면서도 너무 진지한 표정이다. 만지고 사진 찍는 것에 목숨을 건 사람처럼 보이고, 부자에 목맨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다음으로 부근의 첼시 마켓을 찾았다. 음식점이 많은 곳으로 이곳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 가격도 제법 비싼 편인데, 소문이 나서 몰리는 것 같았다.
이제 걷는 길을 찾아 나섰다.
첼시 마켓 부근에서 올라가는 하이라인은 예전에 화물 열차 기지였던 철길에 나무와 꽃을 심어서 건물 사이의 높은 공원을 만든 곳이다.
하이라인의 길이가 걷기 운동이 될 정도로 긴 거리이다.
건물 사이 높은 길을 걷는 기분이 색달랐다. 가는 길은 큰 건물이 앞에 있고, 옆에도 건물이라서 구경하면서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그 마지막 부근에 발 모양의 이상한 조형물 앞에 아가씨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 조형물 앞에 있는 페달을 밟으면 위에서 물이 분사되는 분수대이다. 한시적으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내려가면서 베슬이라는 벌집 모양의 조형물을 만났다. 이 조형물은 허드슨강 부근에 대표적인 조형물로 이름을 얻고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 자살했다는 조형물이다. 지금은 안전장치를 했다고 한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허드슨 강변을 걷기 위해, 리틀 아일랜드를 찾았다. 이곳에서 출발하기 위해서이다. 이 리틀 아일랜드는 나팔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만든 인공섬이다.
아침나절이지만, 허드슨 강변에는 조깅하는 사람과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리틀 아일랜드에 들어가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허드슨강이 잘 보이는 곳에 멋진 인공섬이다. 이곳은 공연장이 만들어져 있고, 출입은 무상이었다. 이곳 리틀 아일랜드 안에 있는 조형물이다.
허드슨강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강가에는 선박들이 정박해 있고, 강을 따라 걷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그 길에는 벤치를 만들어 놓아 걷다가 쉬기도 하고, 그곳에 앉아서 허드슨강을 바라보면서 망중한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강가에 걸으면 높은 건물이 보이고 허드슨강에는 오리가 놀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한가롭게 걸으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곳의 일몰은 20시 이후이다. 맨해튼의 야경을 구경하려고 타임스퀘어로 갔다.
주변에 높은 건물들은 어둠이 내려 있지만, 타임스퀘어는 불야성이다.
건물에 붙어있는 전광판에서 쉼 없이 선전 광고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기업의 광고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조명을 배경으로 낯보다 사람들이 더 모인 느낌이다.
각 나라에서 관광 온 사람들도 모여서 단체로 다니고, 민감한 사안을 알리기 위한 집회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다.
그중에서 타임스퀘어에 구경나온 사람들을 배경으로 젊은 춤꾼들이 한바탕 단체 춤을 추고 있다. 무엇을 제작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다.
타임스퀘어의 밤은 깊어 가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웃고 떠들고 추억의 시간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래도 멀지 않아 쉴 곳을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