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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다운 점퍼

다운 점퍼를 고르는 기준

by Mickey


벌써 11월입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이제 다운 점퍼를 입어야 할 시기가 되었네요. 놀랍게도 몇 년 사이에 11월이 되었음에도 다운 점퍼가 안 입어도 춥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만큼 아주 추운 겨울이 한국에서는 짧아진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고 강한 추운 날씨는 오게 될 겁니다.


저에게 다운 점퍼는 사실 참 멋있기 어렵습니다. 그간 즐겨 입던 클래식한 스타일과는 다르고, 실루엣은 꽤 볼륨감이 넘치는 것이 제가 원하는 날씬하게 떨어지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추운 겨울을 코트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기에 늘 입긴 했습니다. 대신 코트 형식의 디자인으로 얇은 것이 특징이었죠. 이제 그런 디자인의 선택은 조금은 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캐주얼 스타일에 대한 포용력이 넓어진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요즘 출시되는 다운 점퍼의 디자인이 꽤 근사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제가 실제로 다운 점퍼에 대해 구매를 고민하는 기준을 중심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이 칼럼이 완성될 때 즈음이면 3년 만에 새로운 다운 점퍼가 새롭게 도착하겠네요. 자, 포멀 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제가 도회적인 다운 점퍼를 고르는 기준은 어떤 것일까요?



- 소재는 나일론 소재로, 천연 소재와는 다른 가볍고 테크니컬 한 맛이어야 한다.

다운 점퍼는 충전재가 있기에 울, 면, 캐시미어 같은 소재와 다르게 볼륨감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소재 자체가 천연 소재와는 다르게 화섬 소재로써 명확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섬 소재, 그중에서도 나일론 소재는 경량에 매우 특화되어 있습니다. 얇은 나일론 소재는 충전재를 잘 감싸 안으면서도 가벼워 다운 충전재가 가득 차 있어도 무거움이 덜 느껴져 피로함이 덜합니다. 과거 5년 전까지만 해도 단단한 나일론 폴리 소재로 겉감으로 하여 내구성을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나일론 소재로 경량함을 주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가져갑니다.

또한 안이 살짝 비치는 나일론 소재는 그 자체의 매력이 있습니다. 무광택에 심심한 소재는 베이식하지만 재미가 없는 느낌입니다. 살짝 안이 비치는 시어한 나일론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테크니컬 한 느낌을 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나일론 소재는 과거 아웃도어나 스포츠 소재에서만 쓰이던 것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캐주얼과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보입니다.

이런 소재를 선택해야 매우 강한 포인트가 되어 어떤 옷을 입든 간에 명확한 스타일링이 됩니다. 특히 포멀 한 스타일에 더해졌을 때, 매우 다른 간극의 스타일이 절묘한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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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신사 / (왼)시에라 디자인 (오)수아레. 시어한 소재의 매력이 돋보이는 나일론 소재



- 딱 맞는 핏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핏이 툭 떨어지는 매력을 만든다.

다운 점퍼를 딱 맞게 입는 건 아마 여성분들이 많이들 그렇게 입으실 겁니다. 물론 그 실루엣이 나쁘진 않지만, 요즘처럼 여유로운 핏이 트렌드가 되었으니 한 번쯤은 이런 핏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재킷 위에 입는 아우터는 기존보다 한 치수 크게 입습니다. 겨울에 스웨터 위에 입는 것이 아니라 재킷 위에 입으니 아무래도 더 여유 있는 것이 좋으니까요. 무엇보다 겨울 아우터가 딱 맞으면 조금 갑갑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한 치수 위로 올려 입는 것은 겨울 아우터의 매력 중 하나인 여유로운 품을 만들어 주기 위함입니다. 다운 점퍼 또한 그런 의미에서 한 치수 위로 입던가 혹은 여유로운 실루엣의 세미 오버사이즈 다운 점퍼를 입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운 점퍼를 여유롭게 입게 되면 전체적인 볼륨감이 더 잘 드러나면서 스타일링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게 됩니다. 겨울이면 살짝 두껍거나 여유로워지는 팬츠 핏과도 잘 어울리겠죠. 무엇보다 안에 어떤 것을 입던 잘 맞아 들어가야 하니 조금은 여유롭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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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F / 여유로운 핏이 주는 매력. 블랙 컬러가 가벼운 나일론 소재를 만나니 오묘한 컬러를 만들어냅니다.



- 컬러는 블랙과 차콜, 그것이 정답이다.

화이트와 베이지 등 밝은 컬러가 겨울의 어두움을 밝혀주긴 하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테크니컬 한 겨울 아우터는 블랙과 차콜만 한 컬러가 없습니다. 어떤 옷에도 어울리지만, 아무래도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에 적합하려면 이만한 컬러가 없거든요. 경량 한 소재이면서 테크니컬 하고 또 여유로운 핏이면 결국 블랙과 차콜 컬러 계열이 문제없이 잘 어울릴 겁니다.



이 모든 걸 종합해 보았을 때, 제가 고른 것은 TNGT라는 브랜드의 City Climber European-goose Down Parka 입니다. 경량 소재의 립스탑 나일론 소재, 블랙 컬러, 다운 충전재에 여유로운 핏. 결정적으로 포멀과 입었을 때 확실히 다른 느낌이면서 여유롭게 어우러져 가는 스타일.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하나의 아이템입니다. 이번 겨울은 이 다운 점퍼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네요.

이번 겨울은 제가 고른 이 아이템처럼 예전과는 다르게 여유로우면서 가벼운, 그러면서 테크니컬 한 느낌이 강한 매력적인 다운 점퍼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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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F / 제가 고른 TNGT의 다운 점퍼. 매력적인 실루엣과 소재가 근사한 스타일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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