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라기보다는 독후감에 가까운
역행자를 완독한 후 읽기 시작한 원씽
역행자는 많은 예시와 사례들로 직관적이고 읽기 쉬웠던 반면 원씽은 비교적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을 더욱 쉽거나 불필요하게 만들..."이라는 조건을 두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할 것을 이야기한다. 아직은 위 문장이 내게는 추상적이다.
책에서는 '단 하나'를 파고들 것을 계속 강조하지만 이 '단 하나'의 기준이 나에게는 아직 모호하다. 어느 수준에서 단 하나를 설정해야 하는지가 어렵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해야 할 일, 아니 하고자 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일은 당연하며,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고, 운동을 해야 하고, 강아지 산책을 시켜야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며, 퇴근 후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단 하나'는 이런 여러 업무 중에서도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지, 아니면 각 일에 대해 '단 하나'를 각각 선택해야 한다는 건지부터 어려웠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성공에 관한 여섯 가지의 잘못된 믿음, 2부에서는 성공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과 해답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어느 마음가짐과 어느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실 2부를 읽을 때까지도 이 '단 하나'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3부에 들어가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현재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최종 목표 - 5년 목표 - 1년 목표 - 한 달 목표 - 한주 목표 - 오늘 목표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의 단계로 우선순위를 정리하면서 조금이나마 '단 하나'가 그려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배울 내용이 많았다.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으로 가능 방향이나 업무 방식은 내가 해오던 것들과 반대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대부분의 문제점과 한계점은 현재의 내 모습에 해당되는 것들이었다. 아마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일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 하나'를 위해서는 단순히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두 가지는 평소 나에게 부족한 점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던 거 같고, 온전히 이해 못 한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때쯤에야 나의 상황을 원씽에 조금 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역행자는 한 번 읽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그려졌는데 원씽은 3번 정도 읽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쳤다. 너무 알찬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얼른 책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내 머릿속에도 정리가 잘되지 않아서 책을 한두 번 더 읽은 뒤에 챕터별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난 매일매일 너무 바빠"
"하루에 시간이 너무 부족해"
이런 생각을 항상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