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뒷모습은 처음 봤다

by 히다이드

판테온을 나와 노트르담 성당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름만 들어봤지 정작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은 없는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영화 때문인지 파리 하면 떠오르는 장소들 중 노트르담 성당을 빼놓을 수 없었다. 파리의 명소들이 대부분 센강 주변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노르트담 성당 역시 판테온에서 몇십 분만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있었다.


영화에서 봤던 장면 중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은 한 꼽추가 탑에서 떨어지는 장면이었는데, 그래서 나는 노트르담 성당에서 두 개의 커다란 탑 말고는 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 개의 탑 아래에 있는 큰 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가 높다란 천장을 올려다본 순간 수백 년간 이어져온 예배당의 기품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예배당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성인들의 조각상과 누군가의 기도를 담아 조용히 타고 있는 촛불들, 신을 향한 경외함과 예배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어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탑에 올라가 볼 수도 있는 것 같았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 예배당 1층만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성당의 외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는데, 성당을 뒷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섬세한 조각들로 장식된 성당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밑에서 올려다보고 있자니 천국에 지어진 건물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 건물을 올려다보던 중세시대 사람들도 아마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복잡한 장식과 구조물들을 어떻게 머릿속으로 그렸는지 대단할 뿐이었다. 성당 뒤편의 정원에서는 탑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노트르담 성당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 와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도 별로 없어 조용한 정원에서 성당의 뒷모습을 감상하며 한참 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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