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인사) 직무로 취업하기(2)
이전 글에서 HR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예고했지만,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아 당당하게 다른 길로 빠져보려 한다. 가끔 이렇게 HR 뉴스와 내 생각들도 적어보려 하니, 독자들은 당황하지 않길 바란다(독자들의 새로운 관점과 비판의 댓글도 환영한다 :). 아직 공부 중인 취준생이니 비난하지는 마세용).
주 4일제는 1주일에 4일을 근무하고 3일을 쉬도록 근무일수를 조정한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 근무 체제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설계 및 운영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업무량과 임금 수준 등을 조정하여 아래의 3가지 형태로 주 4일제를 운영하기도 한다(샤플, 2024).
1일 근로시간을 줄이되 임금은 보존
1일 근로시간과 함께 임금도 감소
1일 근로시간을 늘려 기존 근로시간과 임금을 유지하되 근무일자만 줄임
2024년 5월 잡플래닛의 <컴퍼니타임스>에서 직장인 274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와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3년 전과 유사하게 높은 수치(96.89%)로 많은 직장인들이 '주 4일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워라밸이 좋아질 것(45.45%)'과 '생산성(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41.18%)'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3년 전과 달리 생산성 향상이 증가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잡플래닛에서는 이를 '주 4일제에 대한 인식이 '복지' 개념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으로 확대 됐음'이라고 설명하였다(박지민, 2024)
반면, '주 4일제' '반대'하는 입장(3.11%)의 사람들은 '급여 삭감(42.86%)'와 '업무 강도의 증가(28.57%)'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보였다.
주 4일제를 시행한다면 현재 연봉 삭감을 감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직장인들의 결과는 그렇다(40.74%), 아니다(59.26%)의 결과로 연봉 삭감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표가 더 높았다. 21년도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연봉 삭감을 감수한다는 인원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63.08%->40.74%, 22.34%). 연봉 삭감을 감수한다는 인원은 평균적으로 10.21%, 최대 35%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표했다.
마지막으로,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직장인들의 정성적 평가에서는 '업무와 연봉에 변함이 없고 근무 시간만 줄어든다면 회사의 만족도 향상으로 신입사원의 퇴사가 감소할 수 있다', '연봉 삭감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니, 4.5일제를 시험적으로 시행하여 선진적인 노동환경 구축을 기대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박지민, 2024).
주 4일제가 대두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기업문화에 주 4일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IT‧온라인 업계인 SK 텔레콤, 카카오게임즈, 우아한 형제들, 휴넷 등 수년 전부터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 4일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한재희, 2024)
긍정적인 사례로 휴넷은 주 4일 근무제 시행 2년을 맞아 주요 성과를 공개하였다. 휴넷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금요일을 공식 휴무일로 지정하여 주 4일제 근무를 시행하였고, 고객 접점 부서는 쉬는 날을 분배하여 제도를 정착시켰다. 연봉 삭감, 연차 소진 등 어떠한 조건 없이 과감하게 주 4일제를 도입한 것이다. 제도 도입 후 입사 경쟁률이 도입 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졌다. 반면, 직원들은 도입 전과 비교하여 절반 이하의 퇴사율을 보였다. 이는 우수 인재의 유입이 확대되었으며, 회사를 성장시킬 인재의 영입 및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김빛이나, 2024)
반면, 카카오 게임즈는 주 4일제(격주 놀금제, 2주마다 주 4일 근무)를 반년만에 폐지했다. 이유는 업무 비효율성과 소통을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 놀금에도 일하는 직원과 쉬는 직원의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채윤정, 2022). 에듀윌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난이 발생하여 직원들의 복지포인트(연 120만원)과 상여금(최소 80만원)을 없앴으나 결국,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하였다(정봉준, 2023).
SK그룹은 219개의 방대한 계열사 숫자를 '통제 가능한 범위'내로 줄이며,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주 4일제', '유연 근무제', '자율 좌석제'를 폐지 및 축소한다고 하여 조직 문화의 변화를 예고했다(류정, 2024).
현재 제주도를 필두로 경기도, 서울시, 대전시 등 지자체도 주 4일제를 도입하는 흐름이다. 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대적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기사를 읽었지만 쉽게 판단이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하루를 쉰다고 생각하면 왼손 엄지만 들 것이고, 연봉까지 지킬 수 있다면 양손 엄지를 들 것 같다. 하지만, 일개미 성향을 가진 나는 공휴일과 주말 동안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업무와 처리해야 할 업무량에 한숨을 쉬었기 때문에 양손 엄지를 들더라도 걱정하는 얼굴을 보일 것 같다. 생산직과 기술직 같은 출근일에 따라 급여의 편차가 큰 직종이나, 수익과 생산성을 고려하는 대표입장에서는 여간 골치 아픈 일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 4일제로 인해 채용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각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도 있고, 취업률도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쉰다면 누군가는 일해야 한다는 것이니. 또한 4일 알바를 하고 있는 지금. 물론 전회사만큼의 업무량도 아니고 돈도 덜 받지만 심리적 편안함은 분명히 있다. 집중력도 그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도 느껴진다. 난 주 3일제도 좋다ㅎ. 주 2일도 좋고ㅎㅎ. 사실 주 1일 근무도 좋다ㅎㅎㅎ.
주 4일제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제도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모든 산업이나 직무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기업의 세심한 준비와 계획이 요구된다. 아니면 부딪히고 맞으면서 변화하던가. 암튼 내 생각은 이렇고 각자 주 4일제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댓글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or 점심 or 저녁 되세용 :)
참고문헌
김빛이나. (2024년 7월 16일). 휴넷'주 4일제' 시행 2년 성과 공개..."회사도 직원도 만족". 천지일보.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159897
류정.(2024년 6월 20일). [단독] SK, 219개 계열사 대폭 줄인다 "반도체·AI 외 모든 투자 재검토".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4/06/20/PM7J2HIIMRBRDK44BJUBBF5J5A/
박지민. (2024년 5월 10일). 주4일제 설문결과 "내 연봉 ___% 깎여도 OK. 잡플래닛.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6353.
샤플. (2024년 5월 24일). https://www.shoplworks.com/blog-insight/4-day-work-week-pros-cons-examples
정봉준. (2023년 3월 3일). 4년 전 '주4일' 근무 도입한 에듀윌...결국 '주5일 근무제'로 전환. 인사이트. https://www.insight.co.kr/news/431381
채윤정. (2022년 12월 27일). 카카오, 재택근무제 해제...'격주 놀금제도'폐지되고 1번 휴무로 바뀐다. 메트로신문.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21227500397
한재희. (2024년 1월 21일). 삼성‧SK이어..포스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 시행.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0121/1231588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