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인사) 직무로 취업하기(7)
요즘은 MZ가 문화로 정착된 것 같아. 이미 정의도 이와 관련된 여러 제도와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MZ는 1980~2004년생으로 구성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성한 용어다.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이며, 사실상 굉장히 폭넓은 정의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의 주로 10대, 20대에 한정하여 MZ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3040은 포함되지 않은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을 MZ세대의 문해력 상승 방안이라고 불리며,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MZ세대타이틀을 붙여 기사화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용어 사용은 M세대와 Z세대 사이의 거부감을 야기하고, MZ세대를 Z세대로 인식하는 오해도 생긴다(박재령, 2023). 본 글에서도 혼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필자는 MZ세대를 19세부터 35살까지의 성인남녀로 정의하겠다(근거는 없다. 그냥 제가 정했습니다).
23년도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MZ세대(20,30대) 827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 기준을 조사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저번글인 '복리후생이 뭐가 중요해!'의 글에서 봤던 결과와 비슷하게, 젊은 분들에게 월급보다 개인 삶의 퀄리티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글을 쓰는 나도 취준생이지만 단 한 번도 '회사에 제 한 몸 불살라 일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서에도 열정,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기 어렵다.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양심이 찔리고, 사실 거짓말이 맞으니까.
이어 전경련의 자료에서는 MZ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 유형 결과를 발표했다.
2030 세대는 소통형(77.9%) 리더십을 가장 많이 선호하였고, 카리스마형(13.9%), 위임형(8.2%) 순으로 나타났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거나(카리스마형), 직원에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보다(위임형), 직원들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소통형 리더를 최고의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MZ세대는 기업 이미지의 긍정적 제고를 위해 기업 내 소통 강화(37.2%)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경영자들이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즉,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함께 자라며 SNS를 통해 수평적 소통에 익숙한 MZ세대(2021, LX인터내셔널)에게는 그에 맞는 소통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여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젊은 직원이 선배의 멘토가 되어 경영진을 코칭하고 가이드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MZ세대로 구성된 팀이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고, 경영진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전수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등처럼 기존 수직적인 회의보다 사내 MZ 직원들의 의견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MZ 세대에게 마케팅하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40시간을 근무한다면 편의에 따라 요일별 출퇴근이 가능한 자율 출퇴근 제도, 직급과 관계없이 '매니저'로 호칭을 통합하여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업과 같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를 지향했던 기성세대와 다르게,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맞지 않고 적극적인 커리어 발전을 중요시하는 MZ는 언제든 회사를 떠날 생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기업은 훌륭한 인재들이 빠르게 떠나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바란다. 따라서 단체 연수원처럼 단순 교육형태가 아닌 파티를 열거나, 메타버스 오피스 투어를 하는 등 다양한 온보딩 프로그램과 OJT, 위트 있는 웰컴키트를 제공한다(공태윤, 2022, 김수경, 2022).
종합광고대행사 펜타클은 친환경 사무용품(다이어리, 펜, 텀블러 등)과 더불어 각종 쿠폰을 제공한다. 'BAB 4dollar(밥 사달라)', 'You Rock(덕분이에요)' ㅋㅋㅋㅋ귀엽다. '소통'이 주요 조직문화인 솔트룩스는 사무용품 키트에 귀여운 문구로 기업사명을 새겨 신입직원에게 전달한다.
MZ 세대에 말이 많은 것으로 안다. 참고한 기사에 댓글들만 보아도 MZ라는 '변명'을 앞세워 자신들의 입맛대로 맞추고, 희생할 줄 모른다는 내용이 많았다.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으니 깊게 다루지는 않겠다.
다만, 내 주변에서 그러한 이기적이고 희생할지 모르는, 자신들만의 관점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MZ도, 기성세대도 사람 나름인 것 같다. 누구는 여전히 불 꺼진 사무실에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사수분을 도와 야근을 하고, 누구는 연차에도 후배의 고충을 들어주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희생인지, 이타심인지는 본인들만 알겠지만 각 세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한다. 변화하는 바람에 맞춰 기업들도 직장인, 취준생 분들도 변하고 있으니 서로에게 더 좋은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대 관련된 얘기라서 조심스럽네요...ㅎ 그래도 좋은 의견과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그럼 좋은 아침 or 점심 or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
참고문헌
공태윤. 2022년 2월 7일. 신입사원 연수는 옛말, 온보딩에 공들이는 기업들. 한경닷컴.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2040499i
김수경. 2022년 5월 24일. "MZ세대 직원의 조기 퇴사를 막아라!...온보딩 돕는 '웰컴키트' 제작 열풍. BrandBrief. http://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40
박재령. 2022년 9월 13일. 'MZ세대'라는 말은 어딘가 잘못됐다. 미디어오늘.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805
전국경제인연합회. 2023년 4월 10일. MZ세대의 기업(인) 인식조사. 한국경제인협회. https://www.fki.or.kr/main/news/statement_detail.do?bbs_id=00034952&category=ST
최평천. 2023년 4월 10일. MZ세대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37%'워라밸 보장'.30%'월급'.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9040500003
LX인터네셔널. 2021년 8월 25일. 90년대생이 온다! 직장에서 MZ세대 이해하는 법. LX인터네셔널. https://blog.lxinternational.com/28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