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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가 사계절 휴양지인 이유

겨울이면 더 소중해지는 휴양지

by 후이리엔


처음 겪어보는 남프랑스의 겨울은 정말 다채롭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남프랑스이지만, 내륙성 기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중해성 기후와는 조금 다르다.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후이긴 하지만, 바람이 강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런지,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확 내려간다.


연말 바캉스 시즌을 맞이하여 이탈리아(토리노, 밀라노, 제노아)와 남프랑스(니스)를 다녀왔다.

그리고 드디어 남프랑스 니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남프랑스 지중해 도시들에 왜 일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지 알았다.



결론적으로 남프랑스 대표 휴양지인 니스(Nice)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탈리아 여러 도시들과 비교해보면, 크게 보면 위도는 비슷하지만, 지중해성 온화한 기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시는 모나코, 니스, 칸, 멍통 등 지중해에 딱 붙어있는 도시들 정도이다.



가파른 절벽 사이사이에 작은 해변가보다는, 넓게 펼쳐진 해변가가 있는 곳


절벽과 산맥 사이로 햇볕이 비추지만 시간대에 따라 그늘이 잔뜩 드리우지 않고, 하루종일 어느 각도에서나 따사로운 햇볕을 즐길 수 있는 곳


칼 같이 날카로운 바람이 없어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발을 담갔다 꺼내도, 살을 에는 고통없이 햇볕에 바닷물을 잠시 말릴 수 있는 포근함이 있는 곳



봄에는 여름을 조금 일찍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여름은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바닷물을 온전히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가을은 여름을 조금이라도 늦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겨울은 추운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있지 않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어쩌면 남프랑스 휴양도시의 진짜 매력은 겨울에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초여름에 한번, 한겨울에 한번

지중해 휴양도시 해변가에 몸을 뉘여보니 이제 알겠다.

왜 전세계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이 곳으로 몰려오는지.



올 가을부터 겨울 내내, 생각보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대해 투덜댔던 것을 후회한다.

그 시간들을 조금씩 모으고 모아, 2시간 30분을 달려 니스에 다녀왔으면 되었을 것을!




P.S. 2024년 나의 한 해를 꽉 채워준 것은 단연 브런치이다.

프랑스라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와서 살게된 것도,

야근으로 쩔어있던 일상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가지게 된 것도,

그 어떤 새로운 환경의 변화도 아닌 브런치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기억이다.


브런치가 만들어준 새로운 생각의 통로, 새로운 소통의 기회,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

그 감사함을 생각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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