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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an 31. 2022

당신은 혹시 꼰대?

우리는 꼰대가 아닌 멘토를 원해요

얼마 전 TV시사 프로의 주제가 “당신은 꼰대입니까? 어른입니까?” 였다. 어른의 반대말로 꼰대를 정의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어들 중에 하나가 ‘꼰대’일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꼰대질은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방식 따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 꼰대(KKONDAE)라는 단어는 2019년 영국BBC방송 페이스북에도 소개되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란 뜻이며, ‘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긴다’는 설명까지 추가했다. 꼰대라는 단어는 최근에 주목받는 단어이지만, 1960년대 초에 00일보 기사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1964년 ‘중고등학생들이 부모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는 좋지 않은 말이 있는데 암꼰대와 수꼰대가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결국 이 단어는 꽤 오랜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었던 단어인데, 최근에 더욱 세대 간의 간극이 커지면서 이런 단어가 주목받는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단지 나이 많은 기성세대를 꼰대와 동일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가 불편해 하는 것은 순수한 한국어의 개념보다는 BBC에서 소개된 개념일 것이다. 즉,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꼰대질을 해 대는 사람들을 비꼬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젊지만 꼰대질을 해 대는 사람을 젊은 꼰대라고 하는 것이다.

꼰대에 대한 특징들은 너무 많다. 여러 세대관련 책들을 보면 꼰대들의 특징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다. GQ코리아에서 정리한 특징들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1. 자기자랑을 멈추지 않는다.
 꼰대들은 자기자랑을 잘 한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자랑한다. “내가 왕년에는~”. 그러나 너무 오래되고 황당하여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2. 무조건 가르치려 한다.
 꼰대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가르치기에 바쁘다. 그러나 전문성이 떨어진, 오래된 지식일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경험과 지식도 크게 부풀리기 일쑤다.

3.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꼰대들은 남을 가르치고 자기자랑에 여념이 없기에 남의 말을 들을 틈이 없다. 도무지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 듣는 척만 하지, 제대로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남의 충고는 더욱 밀어낸다. “그게 아니라” 라는 말이 종종 튀어 나온다.

4. 어린 사람을 무시한다.
 꼰대들은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반말은 기본이다. 어린 사람이 자기 세대에 부합하는 담론은 제시하면 “요즘 애들은 말이야~”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나는 옳고 너희는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향이 많다.

5. 쉽게 화를 낸다.
 꼰대들은 종종 화를 잘 낸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알기 쉽지 않다. 후배들이 살갑게 다가가면, 버릇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차갑게 하면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회의나 회식 때도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너 나 무시해?” 라며 버럭 화를 낸다. 특히 꼰대들의 의견에 반대할 경우에는 화받이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6. 자신을 모른다.
 꼰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신이 꼰대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꼰대들의 특징을 다소 과장되지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생뚱한 말이지만 TV프로그램 “전국이장회의”에서 어떤 이장은 자기는 꼰대가 맞다라고 하면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꼰대가 없기에 여러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보았다. 사실 서강대 전상진 교수가 그의 책 ‘세대 게임’에서 주장한 것처럼, 이 꼰대라는 개념이 세대간 프레임 전쟁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주장에 상당부분 동의한다. 그래서 꼰대라는 단어가 기성세대의 뛰어난 성과와 그들의 조언들을 끊어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대분류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동시대의 ‘경험’을 함께 한 무리이다.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선배세대들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선배세대들이 그 경험을 후배들을 평가하고 꾸지람의 수단이 될 때, 그 선배는 ‘꼰대’가 되기 쉽고, 반대로 후배들을 도와주고 이끄는 수단이 된다면 ‘어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꼰대 팀장입니까? 어른 팀장입니까?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43회 방송에서 <꼰대 셀프 테스트>가 있었다. 당신 스스로 테스트해 보기 바랍니다. 


1. 공무원 준비하는 세대가 한편으론 도전정신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

2. 회사에서의 점심시간도 공적인 시간이다.

3. 윗사람 말에는 우선 따르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4.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나이나 학번을 물어봐야 안심이 된다.

5. 정시 퇴근 제도는 좋은 복지다.

6. 휴가를 다 쓰는 건 눈치가 보인다.

7.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8. ‘어려서 뭘 모르네’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9.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 라는 말에 공감한다.

10. 회식에 개인적 약속으로 빠지는 건 좋지 않다.


0개: 대단합니다. 당신은 꼰대가 아닙니다.

1~3개: 심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꼰대입니다.

4~7개: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8~10개: 중증 꼰대입니다.



                                                                      -끝-



by 김정현 Ph.D.

e-mail: jollykim@naver.com


※위 내용은 <팀장리더십 수업>의 일부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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