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단풍, 주목, 모과...
길고도 짧은 일주일이 다시 지나갑니다.
가을의 끝자락 모티프원과 프레농은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큰 작업을 또 한 번 마무리하였습니다.
바로 정원을 가꾸는 일이지요.
엄마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를 한 아름 심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붉고 붉은 단풍과 57살인 할아버지 주목나무, 달콤한 향기를 풍겨줄 모과나무까지, 작은 정원이 풍성해졌습니다.
정원을 가꾸면 평생이 즐거워진다고 하는데, 벌써 흐뭇하고 배부릅니다. 방석같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스락 밟기도 하고 길을 떠나는 철새들의 모습을 올려다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아주 오랫동안 저에게 숨 쉬는 나무에 대해서 알려주시는 장승기능 전승자 이가락 선생님 덕분입니다. 나의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삼촌이자 나의 슈퍼맨 우리 선생님.
수년 전에는 작은 식물 하나도 쉬이 오래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큰 나무들과 시간을 보내며 함께 나이를 먹어갈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렙니다.
겨울에 눈 내린 모습, 봄에 새순이 돋으면 또 너무나 기쁘겠지요. 자연과 식물이 저에게 주는 사계절의 즐거움을 오시면 정원을 거닐며 함께 숨 쉬어 보아요._ by 이나리
#모티프원 #프레농 #헤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