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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Lucas Feb 22. 2023

양자역학과 캠핑 그리고 테슬라

식상함의 시대

 어느덧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는 중년의 나이에 진입한지 꽤 되었지만...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른척하며 살아온거 같다. 적지 않은 40대 중반을 지난 나이...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육아를 하고 직장도 여러 번 옮겨 다니며 나름 성실히 살아왔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정신없이 지내온 세월... 그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적응해 버린 식상한 세상에 대한 고찰을 해본다.


 정말 우리 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어린 시절 부터 쉼없이 살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 일일히 나열하기도 지겨울 정도고 언급해봐야 식상하다고 느껴질 만큼 각종 변화 및 트렌드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다. 최근에 관심이 있어서 키워드로 삼은 양자역학, 캠핑, 테슬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그런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생각된다. 물론 이 또한 누군가에겐 이미 식상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잡고 여유가 생긴 나이이기 때문에 선정된 키워드라는건 부정하기 어렵다. 요즘 MZ세대들을 자주 만나고 접하면서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으면 저런 키워드는 사치이거나 배부른 취미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산가치의 등락이 격심한 시기, 매일매일 떠드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멘트들... 식상하다... 식상함이반복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거 같다... 최근 인기있는 주제의 글이 대부분 재테크, 파이어족, 제주도 살기 등이 인기 글인건만 봐도 식상하지만 쉽게 놓을 수 없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거 같다.. 식상하다고 자주 느끼는건 그 주제가 별거 아니거나 쉽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식상하다고 느끼는 주기가 짧아짐으로서 최근 트렌드에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는 안심을 하는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chatGPT만 봐도 그냥 간단한 대화형 AI지능의 탄생이 아니며 예전의 알파고 만큼의 대중적 파급력은 없지만 기술적으론 비교 불가한 수준이란건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그저 HW 독립적으로 컴팩트하고 훌륭한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순수 이론적인 SW가 지배하던 세상에서 아닌 세상으로 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중요한 이정표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세상에서는 확률 기반의 통계로 세상을 바라보고 핀단하고 규정하며 이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건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마치 아주 기본적인 공리는 증명할 수 없고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학교 다닐때 수도 없이 배웠는데 이와 유사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게 옳고 그르다를 논하는건 큰 의미가 없고 그런 흐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또한 식상하다..


 식상하다는 말을 자주하게 되는데... 그만큼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식상함이 증가할수록 유사한 정보의 양은 늘어나고 이를 적절히 필터링 하고 차단하고 그룹핑을 해줘야 한다. 즉 필요한 업데이트 정보만 빼고 유사한 나머지 정보는 격리해야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의 식상함을 유지하는건 쉽지 않다. 식상하다고 자주 느낄려면 그만큼 정보의 업데이트에 빠르게 판단하고 정리를 해야 한다는걸 의미한다.


 주제로 정한 양자역학을 사례로 설명해보자. 영어로 퀀텀이라고 불리고 최근에 양자컴퓨터, 마블 앤트맨에서도 등장하는 퀀텀매니아, 장르는 다르지만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영화 인터스텔라 등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과 함께 양자역학은 기존의 고전 물리학이 지배한다고 배우고 외우고 계산하던 세대들에겐 충격을 주는 이론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대국 답게 메모리가 몇 나노 공정이냐 최초 성공 맞냐? 라는 질문에 익숙함 때문인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착각도 준다. 하지만 난이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양자의 한종류인 광자, 즉 빛 관련 최근에 충격을 준건빛의 속도가 불변이라는 점이었다. 초속 30만킬로 근방인건 외워서 알지만 절대속도가 아니라 상대속도로 봐도 일정하다는 사실... 내가 20만킬로로 달리면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빛의 속도를 보면 차이나는 10만킬로일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정지 상태에서 보던 이동상태에서 보던 동일하게 30만킬로 라는 충격적 사실! 그리고 또하나 보통 성인의 몸무게가 70kg이라고 하면 실제 몸을 구성하는 원자 그리고 그 내부의 전자와 쿼크의 무게를 계산하면 1%에 불과하다는 사실! 질량이 100배 증가할려면 쿼크라는 물질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운동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불확정성의 원리로 설명되고 원자핵 내부 엄청나게 작은 영역에 쿼크가 엄청나게 빠른 광속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원자를 가진 물질들은 우리몸 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물들도 동일하다? 모든 사물이 핵폭탄급 에너지를 원자핵내에 가지고 있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역설적으로 그런 엄청난 에너지를 유지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여기서 주목할점은 원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물질세계가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핵심엔 시공간 제약의 경계에 빛과 광속이 연관이 있던거 처럼 원자 핵내에 광속으로 움직이는 쿼크가 존재한다는거... 먼가 광속이 물질세계와 시공간의 본질에 핵심 연결고리인거 처럼 느껴진다. 원자력 발전과 태양의 에너지도 결국 원자가 붕괴되는 조건이발생하면 질량이 줄면서 방출되는 원자가 태초부터 가진 막대한 에너지를 꺼내쓰는 과정일 뿐인거다. 태양은 거대한 수소 핵융합 발전소이고 원자로 구성된 물질세계에 거시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막상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원자는 내부에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거다. 정리하면... 이 세상은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 흔한 물질 안에 태초부터 엄청난 에너지가 숨겨져 있고 그걸 꺼내 쓰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행인건가... 입자냐 파동이냐 둘다냐 이런 물리학자들의 논쟁은 식상하지만 지금 내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존재하는 물리세계가 생각보다 놀라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것과 이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치부했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계기가 된거 같다.


 두번째 주제어인 캠핑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관심을 갖는 분야이다. 근데 막상 난 캠핑장에 가서 캠핑을 하는게 아니라 집안에서 캠핑하는 기분을 내고 집안에 테이블이나 의자가 캠핑용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인기 있는 용품들은 지난 몇 년간 계속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서 구매욕을 상승시킨다... 한꺼번에 왕창 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며 중고 가격까지 방어가 아주 잘되서 지름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실제 밖으로 캠핑을 가보면 아직도 없는게 많고 살게 많다는 깨달음?을 얻게되서 실제 캠핑은 주저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엄청난 체력을 필요로한다. 옮기고 설치하고 꾸미고 먹고 치우고 철수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물론 그걸 뛰어넘는 힐링, 감성,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솔캠이 아니라 천방지축 어린 아들 둘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게 무엇보다 큰 장벽이다. 그래도 집에서도 쓸모있고 나름 완성도 높고 현금화도 쉬운 캠핑용품들은 한동안 물욕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을거 같다. 사려다 망설여서  품절되고 1년을 기달려야 한다는 것도 엄청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지만... 무엇보다 금속, 나무, 패브릭 소재들의 발전도 눈부시다는걸 새삼 느낀다. 원자로 이루어졌지만 조합에 따라 달라자는 물질과 에너지...


 테슬라를 말하기전에 먼저 언급해야만 하는 사람..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경제학적으론 고비용의 산업이 절대 기존 산업을 넘을 수 없다는 통념을 깨는데 일조한 일론 머스크, 여러가지 기행을 일삼고 직원 해고를 장난처럼 실행하는 경영자다. 하지만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전기차 산업을 여러 제작 공정의 자동화와 부품수 축소를 가능하게 만든 엔지니어링을 리딩하고 결국 적용해냈고, 기가 프레스, 글라스루프, 중앙집중식 차량제어 HW, 오토파일럿 SW, 직접 개발한 전용 chip, 자체 개발 os등 배터리로 인해 증가하는 부품 비용을 기존 차량의 개념을 최적화해서 낮추고 각종 구독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었고 자동차 시장의 판까지 키웠다. 그로 인해 세계 최대의 갑부가 되었고 테슬라 외에도 수만개의 저궤도 위성으로 지구를 덮어서 인터넷망을 구성하는 스카이링크도 진행 중이다. 이미 NASA의 우주 발사체를 대체하는 재사용 로켓, 스페이스X 또한 머스크의 영향으로 현실화된 분야다. 마치 미래를 미리 아는듯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현실화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리더십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매일 출퇴근으로 자차를 이용해 100km를 왕복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그래서 유류비와 톨비 등이 매달 꽤 지출되고 부담이 된다. 물론 고연비의 디젤차로 나름 만족하면서 10년 정도를 운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유류비 대비 1/4정도의 저렴한 충전 비용과 각종 세재 혜택, 톨비 50% 할인 등 과 더불어 깜짝놀랄 정도의 자율주행, 엄청난 가속감, 타이어 빼곤 딱히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 없는 전기차의 장점은 결국 테슬라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은 나처럼 매일 100km이상의 거리를 차로 운행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금전적 혜택으로 전기차의 가격 부담을 상쇄해준다. 현재 5개월 만킬로 정도를 운행한 결과, 좀 더 빨리 전기차를 탔어야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메리트가 상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동안 주저한 이유는 테슬라의 품질 이슈, 생각보다 짧은 주행거리 였지만, 6년 동안 테슬라는 껍데기 빼고 엄청난 리프레시 과정을 거쳐서 HW완성도를 높여왔고 한 예로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의 효율 개선, 배터리 용량 증대로 주행거리가 600km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현재는 원래 타던 내연기관 자동차의 매연과 더딘 반응, 진동과 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고, 배터리 관련 기술적 문제와 가격 그리고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과 석유산업의 방해?로 훨씬 단순하고 효율적인 전기차가 이제서야 등장한게 신기할 정도로 느껴졌다. 이젠 전기차 시대로 무조건 이동하는건 기정 사실이 되었고 그로 인해 사장되는 자동차 내연기관 관련 부품 회사들의 몰락이 걱정될 정도다. 각종 기계적 부품, 오일류, 흡기/배기 계통, 엔진 미션 등 전부 줄어들거고 전통적 자동차 부품사들은 자율주행 관련 HW/SW회사로의 변화가 숙명이 된거 같다. 정신없이 여러 주제를 다루다보니 괘변을 늘어 놓은거 같다. 하지만 여러가지 고민과 선택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이 동반되어 있다. 결코 쉽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고 따져보고 실행하지 않으면 나에게 주어진 신체적인 물리 시간이 고갈되기 때문에 조급해진다. 뭐 꼭 반드시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만 하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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