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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상자

담기는 대로, 그대로 가득.

by 온오프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지나

센치한 가을의 바람을 함께 건너오며

우리는 처음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사이가 되었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며 서로의 계절을 건너온 우리는

앞으로 맞이할 차가운 겨울에도

여전히 서로의 온기가 되어주겠죠?

다가오는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이듬해 봄에도

우리는 계속 함께 읽고, 쓰기를 바랍니다.


가을 매거진의 끝에서 -

달콤한 초콜릿 같은 문장도,

쌉싸름한 커피 같은 문장도

스스럼없이 담아주시길 바라며

커다란 빈 상자를 하나 준비해 두었습니다.

뚜껑은 활짝 열어두었으니

마음 가는 만큼, 망설임 없이 남겨 주세요.


남겨주신 마음이 한아름 꽃이 되어

향기롭게 피어나기를.

그 향기가 감사의 마음을 머금고

다시 당신에게로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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