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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의 결말은 엄마.

여전히 어렵지만, 포기 할 수 없습니다.

by 온오프

글이라고는 그저 일기 몇 줄,
그리고 인스타나 블로그에 올리는 일상 기록이 전부였던 제가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라는 이름을 달게 된 순간부터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과분한 자리를 조심스레 차지하고 앉아
쓰디쓴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홀짝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동안,
그저 취미에 불과했던 글쓰기가
어느새 제 일상 속 한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은 서툴고 투박하기만 한 글이지만,
그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제가 계속해서 펜을 들게 하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기다려 준다는 마음은
제게 매일을 버티게 하는 작은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완성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비혼주의자였던 제가 엄마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
그 길에서 느낀 두려움과 기쁨,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들과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들을
차곡차곡 되짚어보게 됩니다.

저의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마음이
어떤 날에는 기록으로 남고,
어떤 날에는 그저 울음으로 흘러가 버렸지만,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이번 브런치북을 통해
저의 이야기와 마음 한켠을 기꺼이 나누어 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저는 여전히 배워가는 중인 ‘엄마’로서,
또 계속해서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
조금씩 제 속도를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이 브런치북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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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