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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oo Doh Oct 18. 2024

이방인의 삶


 가끔씩, 아주 가끔씩,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별안간 깊은 바닷속에 빠져드는 것 같다. 마치 검푸른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이 쏜살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문득 왈칵 쏟아지는 그리움의 눈물은 앞을 가릴 만큼 바닷물이 되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순간적으로 길을 잃게 만든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렇게 바보가 되는 것이 이방인의 삶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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