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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나는 건물주야" 부르짖는 사람의 머릿속

궁금하기도 안타깝기도.

by 독학력 by 고요엘

자신을 소개할때도, 심지어 화를 낼때도 대뜸 "나는 건물주야"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셨는데, 자신의 뼛속에 그 건물 하나가 새겨져 있나보다. 죽으면 자식 새끼들이 그거 가지고 서로 싸우다가 나누어서 탕진해버릴게 분명해 보이는데 어쩌다 그 허망한 건물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생이자 정체성이 되어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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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The limits of my language are the limits of my worlds)."라고 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이 자신 인생의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는 "성공이란 절묘한 언어 표현에 달려 있다."고 했다. 언어는 곧 인생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나 자신이다. 돈이 많든, 가난하든, 특출나든, 평범하든, 배웠든, 못배웠든 가장 경계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그런 피상적인 것들이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모든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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