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라는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아직 오징어 게임3도 보지 않았다. 아마 주변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아예 몰랐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이름을 알고 있었던 덕분에 오늘 보던 신문에서 이 기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728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주제곡 중 하나인 '골든'을 직접 만들고 부른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 님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11살부터 10년 넘게 SM엔터테이먼트의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몇 차례의 데뷔가 무산되며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골든의 노래 가사는 마치 그녀 스스로가 연습생과 무명 작곡가 시절의 자신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Our time, no fears, no lies
우리의 시간이야, 두려움도, 거짓도 없이
That's who we're born to be
우리는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Watited so long to break these walls down.
이 벽을 깨기 위해서 정말 오래 기다려왔어.
To wake up and feel like me.
나라는 사람을 깨워 느끼려고.
작년에 <일론 머스크>를 읽은 이후로부터 나는 '전기(傳記)'라는 책의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다. 전기를 통해 세상에서 빛나고 있는 사람들의 빛나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게 된다. 최근에 읽은 <워런 버핏 웨이>와 지금 읽고 있는 <생각하는 기계>(젠슨 황 전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끝이 명확하지 않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수많은 풍파를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자들이다. 'Our time'이라는 단어는 그런 과정을 거치고 결국 시대를 풍미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이런 기사와 전기(傳記)를 통해 성공이란 기나긴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10년은 커녕 한 두번에 좌절했을 나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힘이 된다. 누군가의 멋있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는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성공하는 과정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오늘 '골든'이란 노래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