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잉보호에 가까운 관심과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면 남편은 거의 방치 수준의 환경에서 자랐다.
나는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과 간섭에 어린 시절은 거의 엄마의 뜻대로 공부하고 씻고 밥먹고 혼자 놀거나 동생과 놀기가 전부
그 옛날에도 여러 가지 학원들을 다니며 누군가가 보기에는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처럼 보였다.
집에는 읽지도 않는 위인전들이 전집으로 책장을 채우고 있었고, 학교 성적이 떨어질까 한 문제 한 문제 엄마의 간섭과 관심의 어디쯤에서 힘에 겨워하고 있었다.
사실 좀 버거웠었던 기억이 난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래서였을까?
늘 아팠다. 살도 찌지 않고 남들은 쉽게 잘 넘어가는 감기도 나는 걸렸다 하면 고열과 심한 기침으로 폐렴이 오고 입원도 했어야 했다.
수시로 조퇴를 할 만큼 늘 피로하고 힘이 없었다.
그냥 지금 생각해 보니 입맛이 없어 하며 먹지를 않으니 살이 찌질 않고 영양이 부족하니 힘도 없고 면역도 떨어지고.. 아무 생각 없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마냥 부러웠다.
그런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늘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런 애들하고 놀지 마라. 그렇게 놀기만 하면 안 된다.
어릴 땐 그런 줄 알았고 내가 아는 세상은 엄마가 하라는 데로 시키는 데로 움직이는 삶이 전부였다. 그냥 살아가는 목적이 없고 재미가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렇다고 싫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엄마가 너무 무서웠고 아빠도 무서웠다.
나에게는 외갓집에 가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는게 유일한 버팀목 이었다.
지금 에서야 생각을 해 보면 소아 우울증 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이 나는 나의 초등시절 나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살아서 뭐하지? 가 아니라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없어져 버리면 그냥 그런 생각들이 저절로 떠올라 나는 바보 같지만 초등 아이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바보 같은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다.
갑자기 모기 살충제를 뿌리다 저걸 물에 타서 먹으면 죽을까?
이상한 음료를 만들어 세재나 표백제를 타먹으면 죽지 않을까?
참 바보 같았지만 끊임없이 그 생각들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렇게 한동안 나는 죽음에 대해서 아니 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