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료와 멘토를 만나는 방법
1. 책
중학교 즈음 까지는 책을 많이 읽었고 책 읽는 속도도 매우 빨랐다.
친구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책은 뭔가 도피처였던 것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외국생활을 하면서 한국어 책을 많이 볼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한국에 오니 좋은 점 중 하나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내게 내가 책을 잘 안 읽는다고 말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그 이유는 책 한 줄을 읽어도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이다. 그래서 다독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 번 읽은 책, 한 번 만난 작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독자들보다 꽤나 깊이 있게 생각했을 것이다.
2. 유튜브
유튜브를 내 일상에 끌어들인 건 10년 정도 된 것 같다.
뭔가 배울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찾아 배웠다. 비록 부정확한 정보가 많다지만 적어도 옆집 언니나 지인이 말해 주는 정보를 통해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그게 어딘가. 궁금하면 더 찾아볼 계기가 생기는 것이다.
알면 책을 구해볼 수 있고 정보를 찾으러 발품팔 수 있다.
많은 이들이 SNS의 폐해에 대해 얘기하지만, 나는 SNS를 통해서 정보와 위로와 친구와 동료를 얻었다. 나도 가끔은 SNS를 통하여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만, 그걸로 손해보다는 이익이 더 많은 것 같다. 유튜브는 SNS와 다르기는 하지만, 내게는 비슷한 영향을 준다.
특히 유튜브는 보는 것 말고 '듣는 것'만도 할 수 있어서 더욱 자주 찾는다.
일상에서 계속 손으로 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항상 음악을 틀어놓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말'이 나오는 유튜브를 찾아 (보지는 않고 거의) 들었다. 그러면서 '어 이거 뭐지'하면서 마음에 드는 내용을 찾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나를 있게 해 준 동료와 멘토를 만났다. 실제로 만난 것이 아니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선배와 선생님. 그들에게 댓글로 감사하다는 말 정도만 했을 뿐인 그런 관계.
유튜브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동료와 멘토를 만났을까?
나는 인터넷의 발달에 매우 감사한다. 그 덕분에 무료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무료로 정보도 얻어가며 지금의 내가 있다. 비록 그 사용이 너무나 피곤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좀 편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물론 SNS 없는 시절이면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이니, 너무 좋기는 할 것 같다.
결국 유튜브를 통하여 나는 일반 지식뿐 아니라 내가 세상에 휩쓸려가지 않을 수 있게 한 선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들과 책도 알게 되었다. 알고 찾아서 직접 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이를 통하여 내가 이 세상에서 나 홀로가 아님에 대한 안도감도 얻었다. 나 같은 사람이 이미 이렇게 글을 써 주고 영상도 찍어서 널리 알리고 있음을 발견하고 든든한 마음도 든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개 사회적 문제도 생기고 있지만, 적어도 나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