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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의 생산법

직접 만드는 건 못하더라도...

by 클라 Klarblau

생산자라고 하면

만들어내는 사람을 말한다.


먹거리나 제품 등 삶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자.


인구 빽빽한 도시에서는 자기 집에서 잠만 자는 공간만 마련되어도 감지덕지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에서는 잠만 자고 그럼...

다른 생활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먹는 것도 다른 곳에서 하면 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도 한다.


즉, 도시라는 곳은

자기 집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는 '일터'가 모여있는 곳이고, 집은 일을 위해 재충전할 장소로 마련되어야 하는 부수적인 공간이다.


인간이 원래 사는 방식과 정 반대의 주거형태라

뭔가 이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남의 일 좀 안 하고 자기 삶을 더 살고 싶은 사람들은 도시에 있더라도 여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화분이나 텃밭을 키워서 간단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기도 하고 자기 집에서 간단한 제작시스템을 마련하여 자기 삶에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목공도구, 재봉도구 등


그러지 않는 이들은


자기 먹을 것, 필요생활도구를 남에게 부탁하고 이를 '화폐'로 지불해서 얻는다. 이는 일터에서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주고 그 교환대가로 받은 것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는 방식이다.



그것이 '소비'이다.


이 소비할 곳이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여서, 소비를 어디에 누구에게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즉,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물건을 쓰고 싶은지를, 내가 주도적으로 딱 내 맘대로 할 수는 없을지언정

그 비슷하게는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 정말 내 맘에 드는 것인지는 모르더라도 대략 비슷한 취향을 찾아서 그것이 내 맘에 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도시민은 그렇게 간접적으로

생산자를 응원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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