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수술하고 네 달이 지났다.

수술해도 땀이 난다면?

by 김오 작가

나는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주요 문제로 흉부외과를 찾았고, 네 달 전 흉부의 T4신경을 자르는 수술을 받았다.


일명 다한증 수술을 받았고,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 제일 궁금한 것은 손에 땀이 나는 유무일 테다. 손에 땀은 난다.
수술 후 3달이 지났을 때 손에 땀이 훅 나서 놀라기는 했지만, 일시적이었고, 지금 이렇게 타자를 치는 순간에도 키보드는 멀쩡하다.
손 외에 겨드랑이에도 땀이 났던 이들이라면 같이 땀이 줄어든다. 그리고 발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이전보다는 줄었다. 나만 그럴 수 있나 싶지만, 확실히 이전에는 바다와 같았다면, 지금은 강물이 흐르는 정도로 약간 내려왔다.
운동을 할 때, 몸이 더워질 때, 나 같은 경우는 요가를 하다 보면 손을 바닥에 집어야 하는데 그럴 때 평소보다 손이 습해진다. 물론 다한증처럼 손에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는 아니다. 바닥에 손을 대었을 때 바닥이 약간 습해지는 것 같은 정도다.


그다음으로 궁금한 것이 보상성일 테다.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말은 다한증 수술과는 맞지 않는다. 이전에 나지 않았던 등, 배 쪽에 땀이 많이 나기는 하는데, 더울 때 난다. 다한증은 더위와 상관없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계속 흘러내려 이러다 잠겨 죽는 건 아닌지 몰라가 됐었다면, 지금은 더울 때 등과 배에 땀이 많이 난다. 그리고 덥지 않으면 이내 사그라든다.


다음은 온도 조절이다. 손과 발에 집중적으로 온도 조절이 안된다. 특히 샤워 후에 손과 발이 시려 최소 2시간 이상은 떨어야 한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손에 물만 닿아도 온도가 쑥 내려가서 시렸으나, 점차 나아져서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샤워 후가 문제다.


벌써 4달이나, 나는 땀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손에 다시 땀이 나면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 겨울의 추억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 같다. 내 생에 손에 땀이 나지 않은 순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다한증으로 고생하지 않는 이들이여, 당신의 기쁨을 누려라. 그리고 혹여 다한증인 사람을 만나면 불쾌해하지 말라. 그들의 마음속 고통을 알고 바라보라.


벌써 봄이고, 이제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땀이 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지구는 열을 올릴 것이다. 그때의 나는 어떨까?

PS. 마음 아픈 이들에게 어앉은 괴물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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