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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dream : 여행이 아닌 영어권 한달살기

왜 ‘영어권 한달살기‘를 마음먹었나

by 또랑

지난겨울 호주 퍼스로 한달살기 겸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노래와 영화 등 영어권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생 때 영어 선생님이 들려주신 My Love로 팝송의 세계에 입문했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여전히 Big Fish.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그 영화의 세상은 어쩌면 내가 흉내내고 싶은 이야기이다. 시간이 흘러 작년에 초등학교에서 영어 전담교사로 일하고 영어교육과로 대학원을 진학하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또, 한국에서 태어나서 해외살이 경험 없이 살아온 나는, 늘 다른 생활방식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비교하고 경쟁하는 문화에 지칠 때쯤 다른 나라도 그런가 궁금증이 생겼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막연히 조금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고 나에게 더 맞는 삶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를 낯선 곳에 떨어뜨려놓아도 내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마주하게 될 나의 모습이 궁금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찾았던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고 욕심내는 영어를 살아있는 언어로 느끼고 싶었다. 영어를 교실 안에서 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접 써보고 배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영어권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애매한 한 달을 호주의 퍼스에서 보내며 나의 시선도 여행자와 생활자 그 중간 어디쯤에서 맴돌았다. 오전에는 주로 현지 어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운동을 하거나 바닷가를 걸었다. 어느 날은 낭만을 쫓아 근교로 짧은 여행을 다니며 다채로운 날들을 보낸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여정은 나에게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큰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 기록이 감성적인 에세이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도전하려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과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감상(낭만)과 더불어 구글 주소나 가계부 등 정보(현실)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https://youtu.be/O5TlxaR0bng?si=2XrS-jHWr1jdeX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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