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요즘 푹 빠진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님이다.
올해 초,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대니구 님을 알게 되고, 마치 골든 레트리버를 연상케 하는 그의 밝은 성격과 자신의 루틴을 엄격할 정도로 지키며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에 반해 팬이 되었다.
한눈에 봐도 그는 자신을 낮추고 일부러 웃긴 말과 행동을 하면서까지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정도를 지키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 줄 아는 모습에 더 호감이 갔다.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에 대니구 님의 MBTI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그의 MBTI는 ENFP로, 나와 한 글자 빼고 모두 일치했다. (나는 계획형인 J인데 그는 인식형인 P였다.)
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알아보는 성격이라 그가 부른 노래와 그의 바이올린 연주를 이것저것 검색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몇 년 전 슈퍼밴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팀원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연주한 'House I used to call home'이라는 곡은 정말이지 명작이었다.
감미로운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 연주와 함께 구슬픈 김예지 님의 보컬과 부드러운 대니구 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아련한 감성을 자아냈다.
이 곡은 이사를 가는 사람이 자신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떠올리며, 새로 이사 올 사람에게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 집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인데 대니구 님의 바이올린 연주와 보컬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수십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