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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Sep 14. 2021

항상 반하라-캥블리 연애역사: 설렘편

이 시대의 캥거루족 대표 송블리 l 나의 역사 이야기

항상 반하라, 연애 상대에게 설레일 때: 설렘편


(1) 캥블리가 설렘을 느낄 때 유딩, 초딩, 중딩


연애 역사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나의 감정만이 앞설것이 아니라 연애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꿀팁과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가공없이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애 역사를 시기별, 장소별, 선물편으로 나누어 살펴보니 그들이 나에게 설렘을 주었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고 싶어졌다. 과연 그들은 언제 나에게 설렘을 안겨주었을까? 찬찬히 짚어본 후, 잠들어있는 연애세포를 깨울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유치원 시절에는 남자친구가 '양보'를 잘할 때 설렘을 느끼곤 했다. 맛있는 과자 양보, 통학 봉고차 안에서 좋은자리 양보, 챙겨오지 못한 준비물 양보. 이러한 양보들을 해주는 모습이 따뜻하고 설렌다는 느낌을 주면서 '멋있다'라는 감정을 들게 했던 것 같다. 줄곧 연애사에 기록해온 남자친구는 한명이지만, 또 한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역시, 양보를 잘하고 무서운 놀이기루를 탈 때에도 옆에서 장난을 치면서 '별거 아니야~'라는 남자다움(?)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유치원 친구들에게서는 양보와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볼 때 설렘과 멋짐의 감정을 느껴보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시절에는 남자친구가 '발표나 공부, 운동을 잘할때' 설렘을 느끼곤 했다. 남자 친구들이 발표를 할 때 논리정연한 생각을 말하거나,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성대모사를 하면서 발표를 하면 그 모습에 설렜다. 또한, 어린 시절에 주고 받는 토론 과정, 독서 모임, 다양한 과목을 같이 공부하면서 내가 모르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을 때 설렘과 멋짐의 감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운동감각이 뛰어날 때, 멀리서 그들의 운동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멋있다고 느꼈다. 설렜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시절에는 남자친구들이 '교복 맵시'가 잘어울릴 때 설렘을 느꼈다. 당시에 우리는 선생님들이 잘 눈치채지 못하도록 세탁소에 가서 교복을 맡겼다. 그리고 바지의 모양, 치마의 모양, 자켓의 길이를 신체에 더 타이트하도록 디자인하여 입고다녔다. 물론 학생부장님과 선도부에게 걸리는 날에는 그날 하루종일 운동장을 돌거나 수선한 교복을 압수(?)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교복 맵시'에도 엄청난 신경을 쓰곤 했다. 그렇게 멋진 모델같은 친구들이 교복의 맵시를 보여주면 지나가다가도 마음이 쿵쾅쿵쾅 거리는 설렘을 느끼곤 하였다.

[캥블리의 연애역사-설렘편의 (2)장은 아래에서 이어집니다 ^o^↓]


(2) 캥블리가 설렘을 느낄 때 고딩, 대딩, 직딩


이제 어느 정도 이성에 반짠반짝 눈을 뜬 고등학교 시절이 되었을 때는 남자친구들이 '특별한 활동'을 잘할 때 멋있어 보였다. 나의 고등학교 남자친구는 동아리 리더였는데, 그 친구의 그러한 리더십이 멋있어 보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자신의 일을 멋있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설렘을 느꼈다. 당시에 나는 고등학교 시절, 성격이 내성적인 성향으로 변해있어서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고등학교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건 좋았다. 그 친구가 나의 내향적인 모습을 외향적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대학교 시절에는 남자친구들이 '술'을 사줄 때 설렘을 느꼈다. 발표와 공부, 특별한 활동, 맵시 같은 것들이 멋있으면 물론 설레였지만 무엇보다도 식사 후 '술 한잔 할래?'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 속의 설렘의 감정이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그렇게 '술 한잔' 기울이며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즐거운 이야기에 설렘과 멋짐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키가 나보다 조금 크거나, 술을 따라줄 때 손이 예뻐보이면 그 상대가 더 기억에 오래 남곤 했다.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시기에는, '자신의 할 일을 스마트하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설렘을 느꼈다. 본인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 할 때 섹시한 모습'들에서 심장어택을 당했다.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고 묵묵히, 침묵을 지키는 그들의 모습에서 설렘과 멋짐을 느꼈다. 최근에는 '글을 잘쓰고 말을 잘하는 모습'에서도 그 설렘이 느껴진다. 이는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뇌섹남, 뇌섹녀'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브레인이 섹시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마 하늘이 허락한 비교적 잘 사용하면 건강하면서도 그 조절을 못하면 위험성을 내포한 마약같이 중독성이 있는 분야를 손에 꼽자면 연애, 음악, 술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그 연애의 감정을 건강한 범위 안에서 잘 사용하여, 설렘과 멋짐을 느끼고 서로가 존중하며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기를 바란다.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는 사실 듣고 있기에는 조금 슬프다. 우리가 조금 더 자기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존중감, 연애를 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사랑이라는 선물같은 감정의 고마움을 느끼고 파멸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한 연애관계를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꽃을 지키는 멋진 사람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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